반려동물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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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유감
  • 이동우
  • 승인 2014.12.0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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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논설위원/정치학박사 이 동 우

   사회가 산업화·정보화 시대로 변천하면서 물질문명이 꽃을 피우면 인간은 점점 자기중심적으로 변하고 고독해지며 더불어 마음은 삭막해 진다. 반면 동물의 세계는 언제나 순수한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인간은 이런 동물들과 가까이 함으로써 상실되어가는 인간본연의 성정(性情)을 되찾으려 한다. 이것이 동물을 애완(愛玩)하는 일이며 그 대상 동물을 ‘애완동물’이라고 한다.

 

  1983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를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애완동물을 단순하게 인간의 장난(놀이)감이 아니라 반려자(伴侶者:친구 또는 가족)로서 대우하자는 의미로 처음 ‘반려동물’이라는 용어가 등장하였다. 지금은 반려동물이라고 부르는 게 대세이다.

 

  대체로 반려동물의 장점은 첫째, 정서적 친근감을 들 수 있다. 사람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면서 가족이나 친구처럼 친근감을 느끼기도 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지기도 한다. 둘째, 질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정서불안 등의 문제를 가진 사람들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반려동물과 친하게 지내면서 행복을 되찾고 심리적 질병이 치료되기도 한다. 셋째, 생활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맹인을 도와주는 안내견(犬) 같은 경우가 해당된다. 구조견은 119 등에 소속되어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 넷째,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사람에게 할 수 없는 자신의 고민을 반려동물에게 털어놓으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반려동물을 보살피며 타인에게 받은 상처를 잊을 수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있으면서 외로움을 해소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의 단점은 많은 비용 부담이 가장 클 것이다. 물질적 관점만 본다면 반려동물을 위해 계속 재화(돈)를 투자하는데 비해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물질적으로 주는 것은 없다. 둘째, 희귀동물이나 천념기념물처럼 보호받아야 할 동물을 반려동물로 기르는 경우 그 동물의 개체수를 감소시키고 급기야 한 생물의 멸종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 셋째, 일부 사람들의 반려동물 사랑이 도를 넘고 있다. 가난한 나라에선 몇 초마다 한 사람의 생명이 죽어 가는데 상식을 초월한 비용을 반려동물을 위해 지출하는 일은 생각해 볼 문제이다. 넷째, 반려동물은 질병을 유발하거나 옮기기도 한다. 질병의 매개체인 벼룩 등을 옮기기도 하고 비염, 아토피 등 유발하며 환자의 증세를 악화시킨다. 기생충이 생겨 사람에게 옮길 수도 있고 배설물은 여러 질병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반려동물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야기 시키는 데 그 중에서 가장 현실적은 문제는 배설물 처리인 듯하다. 출퇴근을 2-30분 걸어서 하는 필자는 길가에 널린 반려동물의 배설물에 불쾌감을 느낀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실제로 언론보도에 따르면 반려동물로 인해 이웃 간에 싸우거나 심지어 반려견 배설물 때문에 이웃끼리 고소와 맞고소를 반복하다 실형을 선고받는 사태까지 발생하는 상황까지 왔을 지경이다.

 

  정부는 2005년 10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 반려동물을 산책시킬 때에는 목줄을 착용하고 배설물은 반드시 치우도록 규정(어기면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한 데 이어 2013년 1월부터는 반려견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제 반려동물을 키움에 있어 지킬 것은 지켜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당사자에게 반려동물은 가족과 같을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반려동물이 주위의 눈총이나 비난을 받는 것이 싫다면 남들이 뭐라고 하기 전에 소란(소음) 등을 피우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하고 특히 배설물은 반드시 깔끔이 치워야 한다. 이렇게 할 수 없다면 처음부터 반려동물을 기르지 말아야 한다.

 

  이 세상에 책임과 의무가 따르지 않는 사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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