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은 부부만의 문제 아닌 사회적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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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은 부부만의 문제 아닌 사회적 범죄
  • 이충현
  • 승인 2014.12.0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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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완산경찰서/화산지구대/이충현

주변에서 보면 여전히 매 맞는 아내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여성들끼리 하는 말 중에도 “왜 맞고 사냐?” 혹은 “당장 이혼해버려!”라는 말들이 오고 가는걸 적잖게 접한다.


우리나라 가정 폭력은 영국이나 일본보다 5배나 많다고 한다. 또 피해자의 절반 가까이 10년 넘게 가정폭력에 시달렸다고 하는데 이 가운데 7.9%만 별거나 이혼을 택했을 뿐 대부분은 그저 참고 산다고 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사회적으로 여전히 가부장적인 요소가 남아있기도 하고, 특히나 부부가 이혼할 경우 여성들만 단독으로 살아나갈 수 있는 직업적 문제나 경제적 자립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즉 남편의 폭력을 피해 이혼할 경우 여성 혼자서 경제적으로 살아가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적잖은 여성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남편의 폭력을 참으며 사는 것이다.


우리나라 남편들의 잘못된 생각 아직도 가정폭력을 부부싸움의 연장선으로 가볍게 여기거나 아내를 소유물로 생각하는 경우가 적잖다. 특히 매 맞는 여성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사회적 편견도 큰 문제다.


남편들이 논쟁을 하다 화내는 게 아니고 스트레스가 조금씩 쌓였을 때 가정에 와서 폭력으로써 터뜨리는 경우도 심각한 사례이고 이것이 주기적으로 폭력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성장기에 가정폭력을 목격한 아이들이 자라서 폭력 남편, 폭력 아빠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데 있다.


현재의 가정뿐 아니라 미래의 가정까지 병들게 하는 가정폭력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이를 범죄로 규정하고 단호히 대응해야 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특히 가정폭력은 그냥 집안 내부의 부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손찌검 자체가 폭력이고 중대한 범죄라는 인식이 필요하며, 실제로 남편이 아내를 때렸을 때 그것을 한 가정만의 문제로 볼 게 아니라 사회적 범죄로 보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아울러 이웃들 간에도 이런 가정폭력이 목격되거나 현장에서 폭력이 가해지는걸 보았을 경우 즉시 신고하고, 사법적인 판단을 받게끔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야만 남편에 의한 폭력을 점차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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