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매사냥” 공개 시연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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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매사냥” 공개 시연행사 열려
  • 조민상 기자
  • 승인 2014.12.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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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 무형유산으로 등록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사냥놀이 매사냥 공개행사가 지난 13일 진안군 백운면 백암리 마을 야산에서 개최했다.

이날 시연에는 지방무형문화재 제20호 보유자인 박정오 응사가 나서 사냥 매 소개, 줄밥시연(매 부르기), 꿩사냥 시연 등의 순으로 진행했으며, 평소 매사냥에 관심이 있는 지역주민, 문화재청 직원 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했다.

2010년 세계무형유산으로 등록된 매사냥은 매를 훈련해 야생 상태에 있는 먹이를 잡는 사냥 방식으로 4천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박 응사는 1970년대 말부터 포획, 꿩 사냥법, 사냥도구 제작기술 등을 배워 3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같은 마을에 살던 故 김용기, 전영태씨로부터 사냥법을 배운 그는 1980년대 초 본격적인 매사냥의 길로 들어섰다.

매사냥은 보통 12월에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지는데 이 기간 그는 한달에 4~5차례 매사냥에 나서며, 사냥을 할 때는 6~7명의 몰이꾼이 함께한다.


몰이꾼이 외치는 소리에 맞춰 하늘로 날아오른 매가 꿩을 낚아채면 닭고기로 매를 유인한 뒤 사냥한 꿩을 빼낸다. 이렇게 한나절 사냥을 하면 약 7~8마리의 꿩을 잡는다.

현재 1년생 매의 이름은 찬진인데 찬진이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방안에 매가 앉을 나무 지지대를 세우고 수시로 매를 쓰다듬어 주는 것은 물론 함께 TV를 보거나 밥을 먹는다. 
 

특히 매를 길들이는 기간에는 화장실에 가는 시간만 빼고 24시간 밤잠을 설치며 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핀다.

이러한 노력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매사냥”은 지난 2010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벨기에, 프랑스, 몽골 등 11개국의 매사냥과 함께 공동으로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었고 매년 12월이면 잊혀진 전통이 부활되어 겨울철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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