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에서 묵묵히 근무하는 참 공복 우정 집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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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에서 묵묵히 근무하는 참 공복 우정 집배원
  • 허성배
  • 승인 2014.12.1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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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성 배 / 논설위원

  우리 사회에는 그늘에서 말없이 맡은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책임을 다하는 일꾼들이 많다. 누가 뭐라 해도 어떤 고난과 역경에 부닥쳐도 오직 신속 정확한 우편배달과 통신 업무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해 오고 있는 “참 공복” 들이 그들이다.

 따지고 보면 우정사업공무원들만큼 우리 모두에게 고마움을 안겨주는 공복들도 드물 것이다. 문명의 발전과 함께 갈수록 과학화되고 있는 통신수단이긴 해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험산 준령을 가리지 않고 소식을 전해주는 우편집배원의 고마움을 잊을 수는 없다.

 그들은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 진짜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다. 이들의 봉급이 많은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야말로 박봉에 쪼들리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오직 천직에의 보람과 긍지를 갖고 맡은 일을 충실히 하고 있다.

 얼마 전 중앙 모 일간신문이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의식표본조사에서 조사대상자   중 96%가 우정 집배원을 “가장 성실한 직업인”으로 꼽은 것만 보더라도 이점은 분명해 진다.

 언론사가 집배원 자녀 장학금 마련을 위한 캠페인을 벌인데 이어 우정사업본부와 공동으로 “집배원봉사상”을 제정하여 매년 4월에 시행하고 있는 것도 희생과 봉사정신이 몸에 밴 우정 사업공무원을 찾아 노고를 위로하고 사회의 등불로 삼고자 하는데 그 참뜻이 있다.

 “우정봉사상“의 제정은 특히 우정 130주년을 맞은 올해도 지난 4월 22일에 시상을 했는데 여기에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현 통신제도의 모체가 된 근대식 체신사업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된 것은 1884년 4월 22일이었다. 우정총국의 설립을 기점으로 한 우리나라의 체신역사는 문자 그대로 수난의 역사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수난과 역경 속에서도 개화와 문명의 선구자로서 오늘과 같은 발전을 이룩한 것은 모두가 참 봉사의 주역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국 3천5백80개국에 달하는 우체국에서 연간 49억 3,500통의 우편물(우편 등기 소포 택배 포함)을 취급하고 있는 집배원 수는 현재 1만 8천 301명을 헤아린다.

 이들 집배원 가운데는 박봉을 아껴 구급약을 사행낭에 넣고 다니면서 자선을 베푸는 미담의 주인공들도 많다. 심지어 벽지 주민들의 생필품까지 구매 해다가 전해주는 일을 맡아서 하거나 길 잃은 어린이의 집을 찾아 주는 등 현대판 페스탈로치(Pestalozzi)들도 많다고 한다.

 이런 참 공복 상은 비단 집배원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미풍은 아닐 것이다. 혹한을 무릅쓴 전화수리공. 격무에도 친절과 미소로 봉사하는 체신업무 종사원들도 참된 일꾼들이다. 이들에게 보람과 긍지를 심어주는 일은 비단 시상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이들을 대하는 국민의 자세와 편의제공을 통해서도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첫째로 우편 집배원들과 같이 격무에 종사하는 체신업무종사원들에게는 기동력 있는 첨단장비를 우선하여 공급하는 일이다. 둘째로 집집이 문패를 달고 규격봉투에 주소를 정확히 기재하여 배달 정확성을 기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발.수신자를 막론하고 순간의 실수나 부주의가 막대한 비용과 인력, 시간의 낭비를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지적해두고 싶다.

 끝으로 우정 집배원을 비롯한 우정 업무 종사원들을 대하는 자세가 좀 더 친절하고 상냥했으면 한다. 이용자로서의 공중 도덕적 양식은 말할 것도 없고, 이들을 따뜻한 미소로 대할 때 힘겨운 가운데서도 보람을 느낄 수 있음은 물론 특히 연말이면 더욱 일손이 바쁜   이들의 노고에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우리 모든 국민이 다 같이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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