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덕목은 나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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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덕목은 나눔이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5.02.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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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팽배한 개인주의와 과도한 경쟁사회 삶의 틀 속에 고립돼 살아가는 이 자본주의 체제의 끝자락은 아마 인간 불평등 구조가 극대화되고 이에 대한 불만이 쌓이다가 결국은 피해자들의 집단적 저항으로 터져 나올 시점에 놓일 것이다.
최근에 보이는 결혼 제도의 변화가 자본주의 사회 체제에 대한 엄청난 도전으로 발전될 소지가 있다. 지난 시절 우리 부모들은 학벌이나 경제력을 뛰어넘어 결혼했지만 요사이 결혼 대상의 또래 집단은 거의 결정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모 대학 입학생 50%의 학부모가 직업이 한국사회 0.5% 내에 들어가는 최상위 집단이라는 통계가 바로 이러한 점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누구나 동등하다고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례들은 여기저기에서 찾을 수 있다.

부유한 사람은 학력(學歷)이 자연스레 높을 수밖에 없고, 학력이 높은 사람은 잘살 수밖에 없는 그러한 사회 구조와 환경이 세습돼 고착된다면 결국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차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런 식의 세습이 여러 대(代)에 거치면 인간 태생의 경제적, 지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사회가 고정화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그렇다면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은 평등하다”는 말은 허공에 뜬 이야기가 될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종교와 종족이 복잡하게 뒤섞여 사는 대표적인 자본주의 나라인 미국, 역시 빈부의 격차가 심하며 빈부격차에 따른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이다. 그렇지만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안정된 사회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가장 주요한 것을 손꼽으라면 청교도적 나눔 문화의 정착을 들 수 있다. 개인 재산 38조원을 사회에 선뜻 환원한 워렌 버핏과 같은 사람이 많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골치 아플 것 같은 미국이 전 세계를 향해 평화라는 이름의 횃불을 높이 치켜들 명분을 얻고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정부가 철저하게 자국민을 보호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국민을 단결시켜 줌으로써 미국 사회는 대단히 안정된 모습을 보여 준다.
우리나라 사회가 선진국 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덕목이 바로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나눔과 기부 문화를 이 사회에 정착시키는 일은 더불어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의 이상적인 꿈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이 꿈은 결코 유효기간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나눔과 기부문화가 이 사회의 미덕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남보다 더 가진 사람들, 남보다 더 배운 사람들이 솔선해야 할 것이다. 이미 선진 사회의 사례를 보면 사회가 선진화할수록 기부문화가 보편화돼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뜨거운 이웃 사랑, 계층과 인종을 뛰어넘어 하나 되는 꿈, 이제 우리가 실현해야 할 삶의 덕목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과 함께 나누며 살아가야 할 의무와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나눔의 문화운동이 시민운동으로 승화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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