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 세종에게 배우는 바람직한 공직자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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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 세종에게 배우는 바람직한 공직자像
  • 하권삼
  • 승인 2015.02.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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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경찰서 경무과장 경정 하 권 삼

새해 시작과 함께 여러 공무원 단체에서 국민의 편안하고 안전한 생활을 위한 노력을 넘어서 국민을 감동시키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다짐을 자주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정작 국민들은 아직도 공무원들의 무성의하고 불친절한 행정에 불만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임금 세종이 대왕으로 일컬어지는 이유는 그가 백성을 감동시키는 정치를 펼쳤기 때문이다.

세종실록에서 “民惟邦本(민유방본) 本固邦寧(본고방녕) 즉,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만 나라가 평안하게 된다”고 이야기 하였다. 이에 세종에게서 국민을 감동시키는 바람직한 공직자상에 대하여 배워보자.

 

1. 노인공경
 
세종은 노인을 공경하는 정치를 펼쳤다. “나이 많은 사람을 존경해야 호제의 풍속이 두터워진다.”(세종실록)라고 하면서 80세이상의 노인들에게는 양로연을 베풀고, 90세 이상의 노인에게 관직과 봉작을 제수하고, 천인의 경우는 쌀을 내려주고 100세가 넘으면 천인을 면해주면서 관직과 봉작을 내렸다. 현재 우리나라의 노인인구 비율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직자들 또한 어른세대의 노력과 공로를 인정하여 배려하는 문화가 자리잡도록 해야 할 것이다.

 

2.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선적 배려와 보호

세종은 백성에게 누명을 씌운 관리는 엄벌하고 왕에게 험담을 한 백성을 용서하는가 하면 남자의원에게 진료를 받는 것을 꺼려 병이 악화되는 여자환자들을 위해 의녀제도를 만들었다. 또한 흉년에 굶어 죽은 자가 있으면 수령과 이를 감독한 감사 모두에게 죄를 물어 구휼사업이 비리가 없이 효과적으로 실시되게 하였다.

또, 세종은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처지에 놓여있는 병자나 죄수들이 잘못되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으며, 한여름에 궁궐에서 사용하는 얼음을 활인원(치료기관)에 내려 열병을 앓는 죄수들을 치료케 하고 재판을 신속히 진행하도록 하였다. 또한 가벼운 죄로 갇혀있는 죄수는 보석으로 내보내게 하고, 더운 날씨에는 감옥에 물을, 추운 날씨에는 짚을 넣어주었다.
 
우리나라에도 영세민,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등 사회적 약자가 많이 있다. 공직자들 역시 각종 사건, 사고에 노출된 사회적 약자에게 좀 더 따뜻하고 인정 넘치는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다. 우리가 공정하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보호를 하지 않는다면 이들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감정이 더욱 커지고 불만이 쌓이게 되어 우리나라의 치안불안 요소로 계속 존재하게 될 것임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3. 편안한 삶과 죽음
 
세종은 사람들을 건강하게 살고 제 수명을 누리게 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버려진 아이들을 제생원의 노비에게 맡겨 기르게 하였고 덮을 것과 소금, 장, 전어, 젓갈, 미역 등의 물건을 지급하였다. 또, 어린아이를 버린 자를 고발하면 상을 주고 버린 아이를 기르려는 사람이 있으면 이를 허락하였다. 또 노비인 산모와 남편에게 출산휴가를 주었고, 관리들의 백성들에 대한 매질을 금지시키고, 금주령 기간이라도 가족행사를 위해서나, 늙고 병든 사람이 약으로 술을 마시는 경우는 처벌하지 말라고 하였다. 또, 죄인이 치료를 잘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병으로 죽은 죄인에 하여는 병에 걸린 일시와 치료한 약과 증세, 때린 횟수, 죽은 일시 등을 모두 기록하여 왕에게 보고하게 하였다. 이는 무분별한 형벌시행을 미연에 방지하고 관리들이 자연스럽게 죄수들의 병치료에 신경을 쓰게 한 것이다. 공직자들 또한 본연의 임무인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민이 안전하고 평온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무작위식 일처리보다는 국민들의 제반사정을 면밀히 청취하고 상황을 이해하여 납득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행정을 펼쳐야겠다. 특히 더 편하고 쉽게 민원업무를 볼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제도와 업무방식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세종이 펼친 백성을 위한 정치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앞서 언급했듯 그는 백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여러 가지 제도와 법규를 마련하는 등 백성들의 숨은 고통을 이해하고 어루만지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였다. 그 노력이 백성들로 하여금 임금의 정치에 감동을 하게 만들었고 현재까지도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된 것이다.

우리 공직자들도 현시대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공직자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서 긁어주고 이들이 마음 편하게 생업에 종사하면서 행복한 삶을 누리는데 목표를 두고 국민들이 감동하고 공감할 수 있는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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