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과 학교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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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과 학교폭력
  • 문동광
  • 승인 2015.03.0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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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경찰서 중앙지구대 경사 문동광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잠을 깨는 경칩과 함께 향긋한 봄 내음이 곳곳에서 향기를 뿌리며, 봄을 시샘하며 극성을 부리던 꽃샘추위도 자연에 순응하듯 한걸음 물러나는 소리가 들린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한 단계 올라가는 학년과 새로운 반,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신학기를 밝게 맞이하는 학생들을 보며, 3월이 되면 우리 사회의 여러 모습에서 볼 수 있는 활기찬 시작이 이러한 학생들의 생동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하지만 이러한 힘찬 시작의 발목을 잡는, 곳곳에서 들리는 학교폭력의 소식은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만 한다. 신학기는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친구 등, 환경 변화의 적응에 따른 학생들의 스트레스 증가와 학생 상호간의 보이지 않는 알력 싸움, 서열 다툼 등 학교폭력의 위험도가 1년 중 가장 높은 시기이며, 학교폭력의 발단이 시작되는 때이기도 하다. 이러한 학기초의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우리 사회 노력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중요하다 하겠다.

경찰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학교폭력 전담경찰관의 담당학교 집중 방문, 해체된 폭력서클원의 1대 1 면담과 폭력서클 구성 예방 및 해체를 위한 현황파악, 첩보수집, 학교폭력 위반자에 대한 선도심사회 및 선도프로그램 운영 등의 복합적 활동 , 학교폭력 신고 애플리케이션 ‘117chat’ 및 명예경찰소년단 운영 등 학교폭력을 예방, 척결하기 위한 입체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활동과 함께 2013년 한 해동안 총 17,385명의 학교폭력 위반 학생을 검거하여 이 중 65%에 달하는 11,310명을 입건하고 그 중 죄질이 중한 294명에 대해서는 구속하는 조치를 실시하고 사안에 따라 훈방, 내사종결, 소년부 송치를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와 처벌에 의한 학교폭력 근절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소중한 자녀들이 학교폭력으로 인하여 상처받는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라 하겠다. 친구와 타인을 배려하는 역지사지의 마음과 우리 자녀에 대한 가정과 학교, 그리고 우리 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있을 때 학교폭력은 근절될 수 있을 것이다.

봄을 향하는 길목에서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경칩의 의미처럼, 학교폭력의 원인이 되는 얼어붙은 마음들이 모두 풀리는, 가슴 따뜻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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