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안전사고 남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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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 안전사고 남의 일이 아니다
  • 한재식
  • 승인 2015.03.0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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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경찰서 마이파출소 경위 한재식

긴겨울의 동면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면 왁자지껄하고 소란스럽다.

아무래도 긴 겨울동안 움츠러들고 갇혀 지내다보니 답답증이 많아서 모든걸 훌훌 털어버리고 어디론가 마냥 쏘다녀보고 싶고,  또, 어디론가 떠나고픈 마음이 들게 마련일 것이다.

 

일년 중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날 정도로 날씨가 풀린다는 날인 경칩 (驚蟄)이  지났으니, 얼어터지도록 발버둥 쳐봐야 화사한 봄은 이미 곁에 와 있을 것이다.

훈풍이 살그머니 코끝을 간질이고 투터운 옷을 하나둘씩 벗어내면 우리들의 마음도 왠지 느슨해지고, 생각지 못한 감상에 빠져들어 자칫 사고를 불러 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옛 사람들은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이런 절기를 슬기롭게 맞이하고 이용했던 것 같다.

겨우내 무뎌지고 소홀했던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자, 봄의 절기인 경칩이 오면 이 무렵 개구리들이 나와 물이 고여 있는 곳에 알을 낳는데, 이 알을 먹으면 몸을 보호한다 하여 경칩날 개구리 알을 건져 먹었다고 한다.

또한, 흙일을 하면 1년 내내 탈이 없다고 하여 일부러 벽을 바르기도 하여 위험을 미리 미리 예방하였다고 하니 가히 절기의 절묘함과 필요성을 새삼 느끼게 된다.

 

해빙기에 일어나는 사고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것은 붕괴 사고다.

겨울철 꽁꽁 얼었던 대지가 녹으면서 지반이 약한 곳은 균열과 붕괴가 일어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각종 공사장에서는 절개지, 축대, 옹벽을 가리지 않고 붕괴 위험이 있는 곳은 예찰활동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아직도 꽃샘추위와 잔설이 남아있지만 가까이 다가온 봄을 느낄 수 있다.

 

지금이 해빙기 안전사고에 대한 주민의 관심과 예방의식이 가장 필요한 때일 것이다.

해빙기 안전사고는 아무래도 농촌지역보다는 도시지역이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

살얼음이 된 저수지에서 썰매를 타다가 익수한 사고는 좀체로 듣기 어렵게 되었고, 오히려 최근엔 얼었던 아파트축대가 녹아내려 붕괴되거나, 산기슭 절개지 낙석붕괴, 건설현장 흙막이 붕괴 등이 간혹 보도되고 있기에 말이다.
 그래도 해빙기 안전사고는 따로 정해진 곳이 없다. 무방비한곳은 언제든 그대상이 될 것이다. 새로운 봄을 맞이한다는 마음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관심을 가져볼 일이다.

 

소 잃고 외양간고치기(亡牛補牢) 보다는  미리미리 대비, 위험개소가 있거나 대책을 세워야 할 곳이 있다면 안전신문고(www.safepeople.go.kr)나, 112로 신고하면 신속하게 대응 할 것이다.

 

곧,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들이 따사로운 봄볕에 마냥 들뜨고 활발해지게 될 것이다. 혹시 주변에 해빙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개소는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대비하여, 부디 따사롭고 포근한 봄날의 향연이 새록새록 펼쳐지는 날들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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