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에 의무적 길 터주는 도민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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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에 의무적 길 터주는 도민이 되자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5.03.1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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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전국 읍 이상 도시에서 일제히 실시된 제397차 민방위의 날 훈련에는 ‘소방차 길 터주기’도 포함됐다.
소방차를 비롯한 긴급차량의 출동 및 도착 시간의 단축은 양보운전을 몸에 익히고 불법주정차를 멀리할 때 가능해진다는 점을 널리 인식시키기 위해서였다. 소방대원들 사이에는 ‘5분 룰’이라는 것이 있다. 불이 났을 때 5분 안에 대응하는 것이 인명과 재산 보호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화재사고의 골든타임이 5분’이란 말과 동의어로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소방당국에 의하면 지난해 전국 구급차의 현장 도착 평균시간은 8분 18초였고, 5분 안에 도착한 경우는 32.8%에 지나지 않았다. 67.2%가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친 셈이다. 소방대원들의 말에 따르면 불이 난 지 5분이 지나면 번지는 속도가 대단히 빨라져 피해가 더 커지고, 대원들의 현장 진입도 더 어려워진다. 심(心)정지나 호흡곤란 환자가 5분 안에 응급처치를 못 받으면 뇌 손상이 시작된다는 것은 의료계의 상식이다. 그래서 요구되는 것이 긴급차량의 출동 및 도착 시간의 단축이다.전국적 현상이기도 하지만 전북의 소방대원들도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통량이 워낙 많고 비협조적인 운전자가 적지 않은데다 불법주차 차들이 골목골목을 막고 있어서 소방차 출동시간의 단축은 엄두 밖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도로 폭이 좁은 곳은 상황이 더 나쁠 수도 있다. 인명을 더 살려내고 재산을 더 건져내려고 1분 1초를 다투는 소방대원들을 위해 운전자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협조는 긴급차량들이 빨리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일이다. 양보운전을 외면하고 불법주정차를 일삼는 운전자의 행위는 범죄행위나 다름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차를 모는 운전자나 국민안전을 책임지는 공직자나 이 점 항시 유념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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