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치매환자 남의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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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치매환자 남의일이 아니다
  • 한재식
  • 승인 2015.04.0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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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경찰서 마이파출소 한재식

어느 샌가 살며시 불어오는 바람결이 포근하다는 걸 실감하고 보니 봄이 와버린 모양이다.

남쪽지방에선 꽃소식이 점점 가깝게 들려오고 서서히 농사일을 시작하려는 농부들의 모습이 들녘 이곳저곳에선 봄 내음에 취한 듯 들떠 있는게 바쁘고 또한 부산스럽다.

이토록 마음 설레고 부지런을 한껏 떨어야 할 화창한 봄날이 노인들에게는 오히려 외롭고 곤혹 스러울지도 모를 일이다.

왜냐하면 노인들을 위한 복지차원에서 겨우내 마을회관에서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이웃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따뜻한 방에서 대접만 받았던(?) 생활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와 가정환경이 어느 날 갑자기 도시화 서구화에 편승되어 자식들은 뿔뿔이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그나마 건강관리를 잘해 오래도록 고향 지키고 살다보니 농촌지역엔 어디를 가나 노인들이 쉽게 눈에 띄는 것 같다.

농촌지역은 혼자 남아있는 노인들이 많아지면서 치매로 인한 문제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요양원이나 돌봄 시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가정이 태반이라 이들에 대한 치료와 관리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2014년 말 기준 약 43만974명이나 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전년도와 비교 할 경우 무려 12.8% 가량 증가 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향후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좀더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이 논의되고 고민해 볼 때라고 본다.

치매환자 실종과 가출예방을 위해 경찰에서는 문자전송시스템 활용, 배회감지기(GPS)신청대행과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지문 사전등록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늙어가는 것 그리고 치매라는 몹쓸 병에 걸려 소외되는 것 그래서 삶이 외롭고 슬프고 고통의 한숨으로 남는다는 게 남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그들을 잘 보살필 수 있도록 가까운 파출소에 찾아가 이런 제도를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 이런 제도를 정착시켜 노년의 아름다움이 다가오는 봄날만큼이나 화사하고 은은하게 남겨지도록 깊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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