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은 제59회 신문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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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은 제59회 신문의 날
  • 허성배
  • 승인 2015.04.0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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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논설위원

 4월 7일은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언론의 정론직필(正論直筆)을 지켜온 제59회 신문의 날이다.

 어제를 조용히 뒤돌아보며 신문이 공공적 사회적 역능(Social Empowerment)에 소홀함이 없었는가를 자성(自省)하면서 한편으로는 세계사적 진운(進運)에 자신을 투영(投影)하면서 발을 맞추는 '전진에의 모색'을 다짐하는 날이기도 하다.

 2015년의 신문주간 표어를 '정보가 넘칠수록 신문은 더욱 돋보입니다'로 선정한 것도 그러한 의미가 함축되어 있을 것이다.

 이미 알다시피 신문의 날은 1896년 4월 7일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 창간일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그 이전 한성순보(漢城旬報)가 있었지만 역시 신문다운 체제를 갖춘 것은 독립신문이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지금의 그것이 어지럽도록 변화를 가속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개화기의 한성순보 등 근대신문의 출현과 함께 천인공노할 36년의 일제 침략 강점기 식민통치 하에서 수많은 우리 애국 언론투사들이 패악하고 잔혹한 왜구(倭寇)들에 의해 투옥되고 모진 고문으로 희생을 당하면서도 독립사상과 민족주의 사상을 목숨 걸고 지켜왔으며 그 후 광복과 한국동란 50년대의 자유당 독재와 맞서 투쟁했던 시대와 사일구혁명. 자유 언론시대. 5.16 혁명 후의 신문정치 60~ 70년대의 공화당 정권·유신체제 등 수많은 애환을 거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광복 후 혼란기에는 질서를 잡아가는데 향도적 역할을 해야 했고 6.25 남침전쟁 때 역시 공산주의와 싸워 이기도록 앞장서는 큰 몫을 했으며 지금은 안정적 바탕 위에 정치개혁과 국가안보 및 국기를 반석 위에 올려놓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 시대적 사명임을 재인식하고 언론이 앞장서서 힘쓰고 있을 뿐 아니라 오는 4월 29일 시행되는 4개 지역(서울시 관악구. 을, 예비후보 10명.   인천 서구 광화 군을. 예비후보 8명, 광주광역시 서구을, 예비후보 7명,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예비후보 5명 등 모두 30명으로 7. 5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공정 보도를 위해 방송 신문할 것 없이 모두가 노력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독자에 봉사한다는 것은 일방적으로 편파 된 보도나 논평에 접하는 일이 없도록 국민이 알고 싶어 하고 또 알아야 할 사실에 대해 될 수 있는 대로 객관적으로 진실을 알려주고 논평에서도 참신한 인재가 많이 선출되어 국가 정치발전과 부흥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언론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이 점에서 일부 신문인들은 깊이 반성해야 할 점이 많을 것이다.

 한동안 이상한 정부의 언론탄압 (노무현 정권 당시 취재방해를 위해 중앙 각 부처 출입기자실 대못질)이나 어느 특정 정당과 영합하는 보도 또는 독점화한 신문 · 방송의 위치를 기화로 무책임한 일방적 보도· 논평 등에 더 비중을 두 는일. 그리고 영리성을 추구하는 나머지 공공성과는 거리가 먼 오락 본위로 안이하게 신문을 제작하는 사례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독자에게 봉사하려는 대중매체(mass media) 중에는 우리의 방송 매체와 같이 독점 상태에서 오는 폐단도 없지 않고 신문인으로서의 사명과 책임감이 투철하면서도 방대한 자본에 밀려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는 것도 문제라 하겠다.

 신문을 보는 일부 독자층의 양식은 어떤가. 마치 활자화가 안 되면 그런 사실이 없었던 것처럼 생각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이야말로 사실 은폐 박에 되지 않는 것이다. 있는 사실이 신문에 나지 않기 때문에 신문은 결국 불신받는 입장이 되고 사회적으로는 유언비어가 나돌게 된다는 것을 몰라서는 안 될 것이다.

연전에 천재지변을 당한 일본의 대지진 참사에 대한 일본 언론의 재난보도 시스템을 우리는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생각하며 특히 기자들은 세 가지 (종교. 지역. 여성) 보도에는 터부(taboo)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다.

 물론 언론인도 사회의 한 구성원인 이상 공동체의 한사람으로서 국가의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 더구나 우리나라와 같은 특별한 안보여건 밑에서의 신문은 무엇이 국가이익이라고 하는 차원에서 가치 판단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신문이 제대로 독자에게 봉사하게 하자면 신문인 스스로 노력도 중요하지만. 독자나 국민의 관점에서도 신문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할 풍토와 양식이 존중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다.
 신문주간을 맞아 신문인은 독립신문의 창간 이념 그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고 독자의 여망에 부응하겠다는 신문윤리 강령에 다 같이 충실할 것을 다짐하고 신문인과 경영자 애독자 그리고 정부도 언론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곰곰이 고민해 봐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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