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보듬어줘야 할 가출청소년
상태바
가정의 달! 보듬어줘야 할 가출청소년
  • 조성진
  • 승인 2015.05.26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창경찰서 경무계 경사 조성진

□ 집을 나간지 이미 오래된 어머니, 술을 마시고 툭하면 자신에게 손찌검을 일삼는 아버지를 버틸 수 없었던 A양. 중학교 2학년 어린 나이에 집을 나와 거리를 떠돈지 벌써 2년. 집이 싫어 가출한 후 가출팸에서 어울리다가 현재 00청소년 쉼터에서 지내는 A양의 이야기이다.

 
 
□ 가출팸이란 가출 후 함께 생활하는 무리를 뜻하는 말로, 가출한 이들이 뭉쳐 같이 지내는 것이 마치 가족과 같다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가출 후 청소년들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돈’이다. 생활자금을 벌기 위해 빈집털이와 성매매도 서슴지 않으면서 점점 깊은 범죄의 수렁으로 빠져든다. 실제 인터넷과 채팅어플로 검색되는 가출팸은 수두룩하다. 같은 처지의 청소년들이 쉽게 만나 가출팸을 구성하고 집단으로 범죄에 가담하는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가출한 청소년들은 가출팸을 찾은 이후 대부분 성매매, 학생상대 금품 절취, 절도 등의 범죄에 쉽게 빠져들곤 한다. 더구나 가출팸의 일원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이러한 범죄에 이용당하기 쉽다.

 

□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번 이상 가출을 경험한 중.고교생은 전체의 11%에 달하며, 이를 적용한 결과 가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무려 45만명에 이른다.

1회 이상 가출을 경험한 청소년 가운데 60% 이상이 첫 번째로 꼽는 가출원인은 ‘가정불화’라고 한다. 부모와의 대화부족, 갈등, 가정폭력, 학대 등의 가정문제가 청소년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 가출청소년 가운데 부모의 이혼이나 부재로 가족이 해체되어 돌아갈 가정이 없는 홈리스(homeless) 청소년도 상당수 존재한다.

 

□ 매일 쏟아지는 가출청소년들의 일탈을 비난하기 전에 우선 급선무는 가정을 회복하는 것이다. 부모나 가정에서조차 아이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원스톱센터, 아동복지센터나 청소년 쉼터 등 제도적 장치마저 유명무실할게 뻔하다. 거리를 떠도는 위기의 청소년들을 보듬을 수 있는 최선,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모두의 관심에서 시작됨을 상기하자.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