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서민들의 고금리로 광고 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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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 서민들의 고금리로 광고 남발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5.06.0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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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 광고 제한하는 대부업법, 반드시 처리해야

대부업체의 광고비 지출이 다른 업권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고, 이것이 결국 서민의 고금리 부담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광고비 지출은 특히 여성·주부 대상 대출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 업체일수록 과다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국회 정무위 김기식(새정연)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송광고를 집행하는 대부업체는 전체 약 8800개, 그중 9개사의 광고비가 924억에 달하며 평균적으로 당기순이익의 25% 수준이다.

최근 3년간 이들 9개 업체의 광고비는 2012년 347억, 2013년 704억, 2014년 924억으로 급증하는 추세이며, 당기순이익 대비 비중 역시 2012년 13.0%, 2013년 20.1%, 2014년 24.7%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성·주부를 대상으로 광고한 업체들의 경우, 당기순이익 대비 광고비 지출 비중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9개 업체 중 당기순이익 대비 광고비 지출 비중이 가장 높은 업체는 “여자 男몰래 300”을 슬로건으로 광고하는 미즈사랑(미즈사랑대부)이었으며,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 대비 광고비 지출 비중은 2014년 92.8%, 2013년에는 263.6%에 달했다.
뒤를 이은 업체는 ‘핑크머니’(인터머니대부)와 ‘줌마렐라’(위드캐피탈대부)로 당기순이익 대비 광고비 지출 비중이 2014년 기준 각각 69.2%였다.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당기순이익 대비 광고비 지출 비중은 2014년 35.9%(6위), 2013년 45.2%(2위)였다.
더구나 러시앤캐시의 광고비 지출 규모는 2014년 355억2000만원, 2013년 380억4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기식 의원은 “광고 선전비 지출만 줄여도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대부업계의 금리 인하 여력은 충분하다. 그런데 업계의 영업 행태를 보면 그러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 반복적인 광고로 일단 무조건 고객을 유인한 뒤 고금리를 매겨 수익을 내면서, 최고금리를 낮추면 저신용자가 불법 사채로 내몰린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금융위 자료에 따르면 3개월 이상 연체자 중 43.4%가 대형 대부업체 이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가 제대로 상환능력을 평가하고 대출을 실행하는지 의문인 대목이다.
한편 국회 정무위는 지난 4월 대부광고를 규제하는 대부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현재 법사위 계류 중이다. 때문에 이 법이 6월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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