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장 유통 본격화10kg 포장 소비자 원하고 운반 쉽지만…출하비용 상승에 '머뭇'
앞으로 도매시장에서 15㎏짜리 사과 상자가 사라진다.
사과는 현재 15ㆍ10ㆍ7.5ㆍ5㎏ 단위로 포장돼 팔리고 있다. 15㎏을 빼고 10ㆍ7.5ㆍ5㎏ 세 가지만 표준규격으로 삼겠단 얘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5㎏들이 사과 상자는 대가족이 많던 시절에 맞는 규격"이라며 "핵가족 시대로 가구 인원이 줄어든 현재엔 적합하지 않다. 포장.판매.배달도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15㎏ 사과 상자를 규격에서 삭제하는 준비는 지난해 말부터 준비했고 농가를 위해 7~8개월 간의 유예기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농식품부가 앞장서 과일 포장유통 규격을 변경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대 여론도 거세다. 소포장 유통의 필요성이 제기된 근원지가 중도매인 등 유통주체들로 이들이 수혜자라는 것이다.
도내 한 도매상인은 "10kg 상자는 운반이 용이할지 모르겠지만 농가 선별부분이나 상장시세 보전부분, 포장비용 등 어느 것 하나 10kg 포장이 유리할게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10kg 상자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무게가 줄어 고령화된 농가에서는 취급이 수월해지는 장점도 있다. 특히 핵가족화 등 변화하는 소비패턴에 부합하는 거래방식이 사과 10kg규격 유통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다른 상인은 "소비패턴 상 무조건 10kg로 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 아오리가 나오고 있는데 80%는 10kg로 가고 있다"며 "소포장의 경우 물류비나 박스비 등이 더 들어간다고 하는데 그만큼 가격을 보전하도록 우리가 유도하면 된다"고 소포장제도에 동조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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