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문화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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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문화 아직 멀었다
  • 허성배
  • 승인 2015.08.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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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 논설위원

장마가 주춤하면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돼 피서지마다 주말이면 더욱 인산 인해 (人山人海)를 이루고 있다. 피서지로 통하는 길목은 온통 자가용 차들이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다. 국민 소득이 늘어나면서 휴가(休暇)를 즐기는 시민들이 씀씀이나 행선지도 크게 달라졌다.

많은 사람이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국내 휴양지로 제주도를 찾는 이가 많아 웬만한 호텔들은 몇 달 전에 방 예약이 끝나 버렸다는 소식이다. 휴가를 통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은 확대 재생산(擴大再生産)의 효과가 있을 수 있어 유익 하다.

모처럼 가족 친지들과 휴가를 즐기며 끈끈한 정을 나눈다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의 함양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肯定的) 이라 하겠다. 그러나 휴가철 이면 의례 문제가 되는 것은 과소비(過消費)와 무질서(無秩序) 그리고 바가지요금이 올해도 달라질 것 같지 않다는 데 있다.

너나 없이 휴가 길을 떠나는 사람들의 지나친 씀씀이가 좀 심하다는 말을 지금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아무리 절약을 해도 5인 가족이 2박 3일 동안 쓰는 휴가비가 국내 피서(避暑)를 선택할 경우 적게는 50만 원 에서 70만 원이 든다지 않는가.

농촌에서 비지땀을 흘리는 농부들을 생각하나 생산현장에서 쉴 새 없이 일하는 이웃들을 생각해서라도 사치(奢侈)와 낭비(浪費)로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무질서는 더욱 문화 국민의 수치다. 자동차 문화가 후진국 수준 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휴가철에 더욱 공감이 가는 문제점이다. 고속도로 같은 곳에서 단속을 아랑곳없이 끼어들기를 예사로 한다든지 이곳저곳에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행동은 정말 꼴불견이라 아니할 수 없다.

버스 전용 차로를 침범하거나 갓길 주행 끼어들기 등의 무질서 행위는 교통단속 대상이래서가 아니라 자동차 1천9백 만대 시대 (전북의 경우 현재 자동차 등록 대수는 69만8천4백여 대로 도민 2.5명당 1대꼴)를 살아가는 문화 시민의 양식을 저버린 공중도덕을 망각한 몰지각(沒知覺)한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

피서지마다 마구 버린 쓰레기 역시 국민들의 문화 수준을 대변 한다는 점에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 남이야 어찌 됐던 누가 보건 말건 오물을 마구 버리거나 더럽히는 행동은 이제 더는 묵과해선 안될 것이다.

바가지요금도 휴가철에 추방 해야 할 상행위다. 부르는 것이 값인 양 터무니없이 바가지를 씌우는 부도덕한 상행위가 기승을 부림으로써 모처럼 여가를 선용하려는 피서객들을 기분 상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할 줄 안다. 피서지 에서의 우범자(虞犯者) 속출은 피서객 들의 몸가짐 여하에 달렸다는 것도 상식이다.

과다 노출(露出) 특히 여성들의 알몸에 가까운 차림새는 청소년들의 성적 충동을 자극(刺戟)할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피서지 에서의 방범 순찰도 마땅히 강화돼야 하겠지만. 피서객들 스스로 몸가짐에 조심함으로써 불상사를 사전 예방 하는 지혜(知慧)가 요망된다. 중요한 것은 역시 근검 절약(勤儉節約)의 생활 자세다. 검소와 절약 정신의 함양은 저축 심리의 근본이므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다 할 수 없는 덕목이다.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으로 부도가 나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을 위기에 있는 상황을 생각해서라도 과소비나 분수(分數)를 모르는 피서 행각은 절제돼야 한다.

알뜰 피서 건전한 휴가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항상 이웃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세가 무엇 보다 중요하다. 혼자만 편리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질서를 무시한다든지 남이야 보건 말건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피서지는 엉망이 되기 쉽다.

환경을 무시한 오물(汚物) 쓰레기의 무단 투척(投擲)으로 더럽혀 진 피서지가 외국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낯 뜨거운 일이다. 휴가를 즐기려다 질(疾病)과 고통만 얻고 돌아오지 않으려면 피서 길에 나선 모든 사람의 안전 의식과 질서 있는 휴가를 보내겠다는 마음 가짐과 행동이 절대적이라고 생각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일수록 방범 순찰에 각별히 신경을 써 줄 것을 당부 하며 즐겁고 명랑한 휴가철이 되도록 다함께 협동심(協同心)을 발휘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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