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속 '과일풍년'…낮은 가격에 '농민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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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속 '과일풍년'…낮은 가격에 '농민 한숨'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5.11.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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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늘었지만 낮은 가격에 농민들 주름살 늘어

적은 강수량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가을 사과가 풍년을 맞았지만 낮은 과일가격에 재배 농가들은 울상이다.
올해 태풍이 대부분 우리나라를 빗겨간데다 맑은 날이 많고 비가 적어 과일이 잘 자랐기 때문이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표본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출하용 과일의 예상 품질이 지난해보다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달에 출하될 후지 사과 크기는 고온 현상으로 과실 비대가 좋지 않아 전년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대과 비율도 13%로 전년보다 10% 낮아졌다.
그러나 당도와 빛깔은 일부 일소 피해가 있으나,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양호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전체 사과 생산량은 착과수 증가로 전년(47만3,000톤)보다 10% 많은 52만3,000톤으로 전망된다.

특히 만생종 후지는 작황이 상당히 좋아져 전년보다 14% 증가한 32만톤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과 출하량은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최근 사과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어 수확 후 바로 출하하기 보다는 저장하려는 성향이 높기 때문이다.12월 이후 출하량은 저장량 증가로 전년보다 15% 많은 28만6,000톤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달 후지 평균도매가격은 출하량 증가로 상품 10㎏ 상자에 전년(2만9,000원)보다 낮은 2만1,000-2만4,000원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과 저장량도 전년보다 15% 증가할 전망이다.특히 올해는 생산량 증가로 가격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장기저장을 통해 분산 출하하려는 농가가 많을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관측센터 포본농가 조사결과, 올해 사과의 장기저장을 위해 수확후 1-MCP(스마트후레쉬)를 처리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73%로 전년보다 13% 높아질 것으로 파악됐다.

1-MCP 처리에 대한 만족도는 저장기간과 품질면에서 각각 88%, 87%로 모두 높게 나타나 1-MCP 처리는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농업관측센터 소비자패널 조사결과, 이달에 사과 구입을 전년보다 늘리겠다는 응답이 39%인데 반해 줄이겠다는 응답은 3%에 불과해 사과 소비는 전년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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