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명문가와 함께한 가슴 벅찼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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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명문가와 함께한 가슴 벅찼던 여정
  • 유동주
  • 승인 2015.11.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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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방병무청장 유동주

올해는 조금은 색다른 여행계획에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바로 병역명문가와 함께 하는 안보견학이다. 올해 2월에 30여 년간 몸 담았던 국방부에서 전북지방병무청장으로 부임하면서 병무행정 전반에 대해 가장 가까이서 접할 수 있었고, 병무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병무행정사업 중 유독 마음이 끌렸던 것은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이었다.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은 군 복무를 기피하려는 그릇된 사회현상을 바로잡고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사람이 우대받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2004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3代 가족 모두가 현역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가문을 ‘병역명문가’로 선정하여 병역명문가 인증서(패)와 병역명문가증 수여로 명예를 드높이고 있다. 또한, 전국 국공립 및 민간시설 이용료 면제·할인혜택 및 문화체험행사, 안보견학 등 실질적인 우대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북지역에는 올해 선정된 도내 8가문 48명을 포함한 총 466가문이 명예로운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 지난 11월 3일 병역명문가와 그 가족을 초청하여 해군 제3함대사령부로 안보견학을 다녀왔다.
최고령인 89세 병역명문가에서부터 최연소 12세 병역명문가 가족까지 총 33명과 함께하는 설렘으로 병무청을 출발, 해군 제3함대 사령부, 함정 전북함, 목포근대 역사관을 방문한 이번 일정은 하루라는 짧은 일정이었음에도 깊은 여운으로 남았다.  우리의 아픔의 근현대사를 되돌아보고, 대한민국 군의 눈부신 발전상을 체험할 수 있었던 뜻깊은 견학이었다.
해군 제3함대를 견학하는 동안 해군 제3함대장을 비롯한 주요 지휘관, 참모, 장병들의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한 병역명문가에 대한 정성스런 환대와 예우는 병역명문가 못지 않은 뿌듯함을 느끼게 했다. 또한, 우리 해군의 3번째 차기 호위함인 전북함이 3차원 탐색·추적 레이더, 음향탐지장비 등 첨단주요장비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되어 운용되고 있다는 것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무척 자랑스러웠다.
특히, 전북함 견학에 있어 함정의 좁고 가파른 계단을 걷는 것이 어려워 노인 보행기에 의지하면서도 대한민국 군의 발전된 모습을 직접 보고 느끼고 싶다며 힘들어도 끝까지 견학을 마치는 고령의 병역명문가 분들의 모습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견학 도중 간간이 들려주는 6.25전쟁 등 병역명문가의 군 생활 얘기들은 우리의 아픈 현대사가 고스란히 느껴지며, 그들의 희생 앞에 저절로 숙연해졌다.
지금 이 시대는 나라가 어려웠을 때 자발적인 병역이행을 통해 큰 희생정신을 보여주고 헌신한 분들이 물려주신 소중한 선물이다. 그분들이 물려주신 소중한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할 일은 자명하다. 국가를 위해 고귀한 헌신을 하신 분들의 소중한 희생에 대해 보답하고 더 많은 혜택과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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