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국정화 꼭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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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국정화 꼭 해야하나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5.11.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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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국정화로 나라가 시끄럽다. 이처럼 국민들의 관심을 받았던 적이 있는가 싶을 정도로 교과서에 대한 여론이 뜨겁다.
역사교과서에 대한 여론이 각자의 입장에 따라 크게 다르다. 검정으로 운영되는 중, 고등학교의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일원화하겠다는 교육부의 행정고시에 대한 반대의견들이 관련 역사학자와 교수, 교사들의 각종 서명과 성명발표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이제는 정치쟁점화가 되어 버린 것같다.

마치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갈등과 각종 문제는 교과서와 관련된 교육 갈등만이 유일한 문제가 있는 것처럼. 한 교사는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각종 정책들이 때로는 답답하게, 때로는 안타깝고 황당하게 여겨진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한다. 가장 최근에는 개정된 6학년 교과서에 전년도인 5학년 때 배웠던 내용들이 부분적으로 변경되었거나, 어떤 내용은 삽화까지 그대로 다시 실려 있기도 했다는 것이다. 결국 작년 5학년 때에 배운 내용을 올해의 6학년이 된 학생들이 다시 배우는 셈이 된다. 또, 5-6년 전에는 교과서가 개정되는 와중에 6학년의 역사 내용이 5학년으로 바뀌게 돼 그 당시 6학년이 된 전국의 학생들이 역사부분을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채 ‘수박겉핥기’ 마냥 졸업을 하게 된 적도 있었다. 그때의 학생들이 지금은 고등학생이 되어 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역사교과서 문제도 안타깝기는 매 한 가지이다. 초등학교는 국어와 수학, 사회, 과학, 도덕 과목은 예전에도 지금처럼 국정이었으니,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바뀐다고 하더라도 특별하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교육부에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검정교과서의 집필기준을 제시하였으며 그 교과서들에 대해 검정을 해 주고 사용 승인해 주면서도 오류와 왜곡이 있다는 주장을 한다면, 역사 교과서와 관련된 이번 갈등의 모든 책임은 교육부에 있다.
지난 15일 사단법인 ‘좋은교사운동’이라는 교육단체에서 전국 초·중·고 교사 8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교사 90.4%가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에 의견을 표시했다.
그중에서도 ‘매우 반대’한다는 비율이 78.9%나 되었고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교사는 8.8%에 그쳤다고 한다.게다가 설문조사에 참여한, 보수 성향이라고 불리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원 103명 중 80.6%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했다. 69.9%는 ‘매우 반대’ 10.7%는 ‘반대’ 의견을 밝혔다. 물론 일부의 의견이 전체의 의견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교총 회원들 중 설문에 참여한 사람들조차도 절대다수가 반대의 의견을 표명했다는 것은 교육부와 정치권의 국정 역사교과서 주장은 학교 현장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일방적인 정책 추진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것이 라고 본다. 이제라도 교육정책이 학생들과 국민들을 위한 것임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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