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노는 초등교사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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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노는 초등교사 넘친다
  • 전광훈 기자
  • 승인 2016.03.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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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미임용 예비교사 43명… 올 합격자 261명 전원 미발령

초등교사 임용 시험에 합격하고도 제때 발령을 받지 못한 예비 초등교사가 전국적으로 4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3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새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2월 말까지 전국적으로 발령을 받지 못한 예비 초등교사가 총3962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전북에서도 지난해 발령을 받지 못했던 2015학년도 임용시험 합격자들이 올 3월에도 발령을 받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 인원이 43명에 달한다.

전북은 특히 2016학년도 합격자 261명 중 단, 한명도 발령을 받지 못해 실직 상태에 놓이게 됐다.

이같은 초등 예비교사들의 대규모 미발령 사태는 교육부의 교원 감축 방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학생 수 감소에 따라 초등교원 정원을 지역별로 20∼80% 줄이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지난해 8858명까지 증가했던 초등교사 명예퇴직자 수가 올해는 3987명으로 대폭 감소한 것도 이번 사태를 불러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시말해, 퇴직교원 수가 급감하면서 상대적으로 신규 임용 교사들이 설 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청 한 관계자는 “교육부가 정원을 감축하는데 지방교육청이 어떻게 신규 교사를 무턱대고 발령할 수 있겠냐”고 토로했다.

그나마 다행인 게 대기발령 상태인 예비교사들이 대체로 1~2년 정도 여행이나 자기계발 등의 여유를 갖고 교단에 설 준비를 할 수 있다면서 크게 동요하지는 않고 있다 것이다.

하지만 대학졸업 후 사회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확실한 소속이 없고, 마땅한 소득도 없은 상황이다보니 심적인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임용대기자인 김모(23) 씨는 “정식 발령 전까지 일을 하려고 여러 학교에 기간제교사 원서를 냈지만 모두 떨어졌다”며 “언제 정식 발령을 받을 지도 모르는 상황인데다 연고가 없는 지역으로 가기도 버거워 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각 시·도교육청은 가능한 이들 미발령 교사를 기간제교사나 복실학급(2개 이상의 학년을 한 교실 또는 한 교사에 의해 운영하는 학급) 해소교사 등으로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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