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표 붙은 ISA..영업창구 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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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표 붙은 ISA..영업창구 한산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6.03.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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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본 후' 관망세 많아..주부 등 가입제한도 영향

은행, 증권사 등 37개 금융사가 지난 14일 일제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에 돌입했으나 소문난 잔치에 불과했다.판매 둘째날인 15일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의 영업창구는 예상과 달리 한산했다.

ISA가 기존 금융상품보다 구조가 복잡한 데다, 오는 2018년 말까지 가입 마감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 소비자들이 선뜻 가입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사들은 ISA 가입자가 초반부터 과열되지 않고 서서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14일부터 판매되는 ISA는 한 계좌에서 여러 금융상품을 관리할 수 있고, 5년간 발생한 수익에 대한 세금을 면제(비과세)받거나 낮출(절세)수 있는 '만능통장'이다.

정부가 지난해 8월 도입을 발표한 ISA는 여유자금의 적극적 운용을 도와 가계의 자산형성을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상품이다. '신탁형'과 '일임형' 두 종류로 나뉘어 있다.

금융 당국과 금융사들은 출시 초반 가입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떠들썩했던 판촉전과 대조적으로 한산하기만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회사마다 다른 상품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고, 수익률 부담 등이 부작용으로 불거지면서 고객들이 가입을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ISA 계좌는 퇴직연금처럼 계좌를 만든 후 운용방법인 모델포트폴리오(MP)를 선택해야 한다.

일임형은 고객이 작성한 투자성향 설문조사에 따라 구성되지만, 신탁형은 본인이 상품을 직접 골라야 한다.

구성 MP에 따라 수수료나 수익률이 달라지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 금융사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고객들도 가입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ISA 가입자 범위가 소득을 증명할 수 있는 농어민이나 직장인, 사업가 등으로 제한되는 점도 고객 수가 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 소득이 없는 주부가 가입을 희망했지만 거절당한 사례도 여럿이다.

아울러 가입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가입자 증가의 걸림돌로 꼽힌다.신탁형 ISA는 인터넷 가입이 안 되기 때문에 가입을 위해선 반드시 영업점을 방문해야 한다. 이후 총 3단계 과정을 거쳐야 가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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