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중고 거래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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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고 거래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 형향숙
  • 승인 2016.03.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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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덕진경찰서 수사과 사이버팀 형향숙 경사

우리나라 대표 포털사이트의 중고거래카페는 안타깝게도 우리들 사이에서는 ‘사기카페’로 불린다. 왜냐하면 경찰에 접수되는 인터넷거래사기 대부분이 그 카페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중고거래카페 이용자들은 키보드품을 들여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입하고자 하는 알뜰족이 많은데, 오히려 그 노력 때문에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사기를 당하고 나서야 ‘그냥 새제품을 살 걸’이라고 후회하는 피해자를 많이 본다.

포털사이트에서 ‘중고거래 사기 안 당하는 예방팁’을 검색하면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고, 많은 이들이 이미 알고 있지만 거래하기 전에 몇 가지 사항을 확인하자.
첫째, 돈을 입금하기 전에 더치트(www.thecheat.co.kr), 경찰청 사이버캅앱을 통해 판매자 전화번호, 계좌번호를 검색하여 사기 이력이 있는지 확인한다. 
둘째, 판매 글에 연락처 없이 카카오톡 아이디만 남기거나, 덧글을 막아 놓거나, 비밀글만 있을 경우 사기 글일 가능성이 크므로 주의한다.
셋째, 에스크로 계좌(안전거래)를 이용하거나 거래금액이 클 경우 수표로 입금한다.
  이 정도만 해도 어느 정도 피해예방이 되지만, 이 외에도 더 주의할 사항은 사기꾼들도 더치트 검색을 해보기 때문에 사기 계좌로 검색되기 전에 범행을 하고 빠지는 수법을 쓰고 있는데, 이때 사용하는 통장 대부분은 소위 말하는 대포통장으로 이러한 경우 사기꾼들은 대포통장 명의인과 일치하는 신분증뿐만 아니라 사업자등록증까지 위조하여 믿게끔 만든다.  만일 판매자가 신분증, 사업자등록증을 과감하게 사진 찍어 보낸다면 적극적으로 구매자를 꾀어내기 위한 수법이므로 의심해봐야 하고, 계좌주가 법인인 경우에는 사기꾼이 자기 계좌 대신에 불법도박사이트에서 이용되는 계좌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의심해야 한다. 
또 한 가지는 카페 판매 글에 연락처 없이 카톡아이디나 ‘070’로 시작하는 인터넷전화만 나와 있다면 판매자가 해외에 있을 가능성을 생각 해봐야 한다.  만일 그 판매자가 휴대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면 판매자로 하여금 구매자에게 전화를 하게끔 유도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데, 해외에서 휴대전화로 발신을 하면 수신자는 국제전화인지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판매자가 발신전화를 꺼리고 문자만 보낸다면 이 또한 의심해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카페 판매 글을 올린 아이디도 해킹당한 아이디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여야 하는데 판매자에게 개별적으로 이메일이나 쪽지를 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판매 글에 올라온 사진을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여 촬영일자를 확인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대부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데, 파일이름이 사진을 찍은 날짜로 만들어짐)  만일 사진이 판매 글보다 훨씬 이전이라면 다른 사람의 구매 글을 캡처해서 올렸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범죄수법이 교묘해지고, 또 사기꾼들이 국내를 피해 해외에서 범행을 하고 있어 경찰의 수사력에도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구매자들이 피해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려야 하는데,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할 인터넷 중고거래에서 있어 아니러니하게 우리들이 대처해야할 자세는 ‘의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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