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익은(?) 대통령과의 LH유치 교감'…파장 불가피
상태바
'덜익은(?) 대통령과의 LH유치 교감'…파장 불가피
  • 투데이안
  • 승인 2010.06.07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2전국동시지방선거 종반전에 펼쳐진 이른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혈전'이 선거 후 가라앉기는커녕 '대통령과의 교감설'을 두고 지역 정가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전북도지사 후보로 'LH일괄유치'라는 카드를 꺼내들면서 선거 막판 도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던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의 LH유치 관련 발언이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커지면서 또 다시 정치쟁점화에 불씨를 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동안 지방선거전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물론, 양당의 도지사 후보간에 이른바 '정치생명 담보론'과 '대도민사기극' 등으로 맞서며 펼쳐졌던 날카로운 신경전이 이제는 '대통령 교감설'을 둘러싸고 날선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LH유치문제에 대해 선거 기간 동안 '대통령과의 교감설'에 무게를 두고 진정성을 줄곧 외쳐오면서 정치생명과 상대 후보의 정계은퇴 등을 주장했던 정운천 전 장관이 LH유치 문제에 다소 한걸음 물러서는 행보를 보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전 장관은 7일 'LH공사 일괄유치 및 새만금개발청 신설 추진기구 구성'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의 교감설을 묻는 질문에 "(내가) 하도 두 달 동안 주장을 하니까 청와대에서 하는 이야기가 (득표율) 20%만 받아오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20%를 이야기를 했다. 이것(20% 득표율 획득 이야기)은 대통령의 뜻일 수도 있지만, 청와대 수석이 한 얘기다"라고 밝혀 자신이 주장해온 대통령과의 교감설은 사실상 청와대 수석과의 교감이었던 점을 털어놓았다.

특히 정 전 장관은 LH유치 문제에 대해 "대통령으로부터는 직접적인 언급을 듣지는 않은 것이냐"라는 거듭된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라고만 답변, LH 유치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은 없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로 인해 정 전 장관이 지난 달 말 3회에 걸쳐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통령과의 깊은 대화' 등 각종 대통령과의 교감설에 대한 발언이 다시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정 전 장관의 이같은 발언과 행보에 도내 한나라당 당원들과 관계자들은 'LH부메랑'으로 인해 도민들이 다시 한나라당에 등을 돌리지나 않을지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이다.

일부 당원들은 "정 전 장관이 도지사 후보로 나서 대통령과 교감설을 강조한 것을 두고 도민들이 어느 정도 진정성을 받아들여주며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선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대통령과의 교감이 사실과 크게 다르다면 한나라당은 도내에서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에 민주당 등 도내 각 정당 일각에서는 "대통령과 LH문제 유치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교감도 없던 상황에서 느낌만으로 대통령과의 교감설을 선거전에 이용했다면 이는 결국 도민들을 기만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해 향후 LH배치 문제 여부를 둘러싼 도내 정치권의 공방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