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과 신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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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과 신호등
  • 소관석
  • 승인 2016.04.2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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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방병무청 운영지원과장 소관석

운전자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도로위의 법인 신호등(빨강, 노랑, 녹색)을 무시한 채 달리는 차량을 간혹 보게 된다. 질서를 어지럽히는 차량을 볼 때마다 사고로 이어질까봐 걱정이 앞선다. 문득 생각해 보았다. 신호등은 생명 등이라고 하는데 정해진 질서와 규칙을 어기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어떤 색의 신호등이 자리하고 있을까 하고.
필자는 신호등을 보면 ‘청렴(淸廉)’이란 단어가 머리를 스친다. 신호등은 청렴과 비슷한 면이 있다. 연관 지어 생각해 보면 ‘빨강 신호등’은 부패위험 신호음이고, ‘노랑’은 경고음, ‘녹색’은 안전음이지 않을까 싶다. 이렇듯 청렴불감증을 빨강 신호등이라고 가정해 볼 때 도덕적 해이에 빠진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청렴은 공직자가 지녀야 할 기본 덕목으로 강조되고 있다. 일찍이 다산 정약용 선생은 그가 저술한 목민심서 율기육조 청심 편에서 “청렴한 관리를 귀히 여기는 것은 그가 지나는 곳의 숲과 샘, 그리고 돌에도 모두 맑은 빛이 비치기 때문이다(所貴乎廉吏者 其所過山林泉石 悉被淸光)”라고 했다. 이 글귀가 말해 주듯이 공직자의 청렴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산 선생은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안겨주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시대를 초월하여 ‘청렴’은 공직사회의 가장 중심에 있는 선택이 아닌 필수 덕목임을 우리 모두 마음에 깊이 새겨두어야 할 것이다.
병무청은 국방의 의무 중 하나인 병역의 의무를 주관하는 주체이다. 따라서 그 어느 조직보다도 더욱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되고 있으며, 공정한 병역의무 부과 및 이행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기대치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병무청은 보다 더 깨끗하고 투명한 병무행정 실현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청렴 병무청 구현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청렴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각종 제도 정비, 시스템 개선 그리고 변화된 정책 추진을 통해 징병검사 전 과정에 대한 전산화와 본인선택제도 등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체계 확립과 자진 병역이행 풍토를 조성하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2012년도부터 특별사법경찰 제도를 도입해 병역면탈 범죄에 대한 단속활동을 강화하는 등 예외 없는 병역이행 정착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 결과 병무청은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공공기관 부패방지 청렴시책 평가에서 2012년부터 4년 연속 1등급 기관으로 선정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공직자 등의 병적 관리’ 제도 도입으로 사회지도층의 병역의무이행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임으로써 건전한 병역이행 풍토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신호등을 본다.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속에 품고 있는 청렴 신호등이 있다면 그 빛깔은 무슨 색일까. 우리 모두 영롱한 푸른 빛깔을 내는 녹색 신호등이 마음 한켠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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