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인다고 못 잡을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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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인다고 못 잡을 줄 알았지
  • 황지은
  • 승인 2016.05.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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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경찰서 경무과 경무계 황지은 순경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내라는 말이 있다. 피부관리의 적이라는 봄볕을 막기 위해 운전자가 선글라스를 쓴다면 자동차 유리창에는 썬팅을 할 수 있다.

차 유리창에 ‘썬팅’을 하면 햇빛으로부터 운전자의 피부를 보호해줄 뿐만 아니라 적외선과 자외선의 실내 유입을 막아 실내온도를 덥지 않게 해주고 부품의 손상도 막아준다는 측면에서 여러 이로운 점이 있다.
하지만 모든 세상의 이치가 그러하듯 적당한 것이 좋다. 여러 이점을 지니고 있는 썬팅도 너무 진하게, 어두운 색상으로 한다면 안전운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얼마전 조선일보는 TV조선, 조선닷컴과 공동으로 지난달 7일 오후 8시부터 앞 유리창 선팅 농도가 서로 다른 3대의 차량을 갖고 돌발 상황에서의 제동거리를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은 승용차를 시속 60km로 운전하다가 오른쪽 골목에서 대로로 진입하는 SUV가 눈에 띄는 순간 브레이크를 밟고 두 차량 간의 남은 거리를 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결과는 뻔했다. 앞 유리의 가시광선 투과율이 법정 기준치에 맞는 70%인 차량은 완전히 정지한 후 앞 차와의 거리가 평균 23m인 반면에 가시광선 투과율이 32%인 차량은 앞 차와의 거리가 평균 17m, 투과율이 12%로 신문지(11%)를 유리창에 붙이고 운전하는 것과 비슷한 차량은 평균 14m 앞에서 멈췄다.

이와 관련 도료교통법에서는 가시광선 투과율이 앞면유리는 최소 70% 미만, 운전석 좌우 옆면 창유리는 최소 40% 미만인 경우 운전이 금지되니 많은 이들의 적극 참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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