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빛, 남원 옻칠공예 첨단 '옻'을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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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빛, 남원 옻칠공예 첨단 '옻'을 입다
  • 김동주 기자
  • 승인 2016.07.1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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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 이어 자동차 부품까지 생산

남원시가 컵, 주발세트 등 생활목공예품 생산을 넘어 휴대폰 등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에도 옻칠을 접목해 옻칠산업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남원시는 그동안 옻칠 산업의 확대를 위해 창조지역사업, 지역공예마을 육성사업, 지역연고 육성사업 등 옻칠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옻칠산업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남원에서는 예로부터 지리산권역의 풍부한 목재자원을 활용해 통일신라시대 실상사 스님들의 발우제작에서 비롯하여 제기류, 식상류 같은 목공예품 제조산업이 번성하였다. 한때는 전국의 생산 및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기도 했다.
목기산업은 값싼 플라스틱 제품에 밀려 침체기를 겪

었다. 남원시는 친환경적이고 천연 무공해 안료인 옻칠을 지속적으로 목공예에 접목하여 실용성과 대중성을 가미한 제품개발과 옻칠과 타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첨단제품으로 옻칠 목공예의 재도약을 이끌어 가고 있다.
옻칠은 향균, 방습, 방충 등의 효능과 고강도, 고내열성, 절연성, 방수성 등 높은 내구성으로 ‘천년의 빛을 내는 물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산·염산 등에도 강한 내성을 지닌 천연도료로서 도장용으로 소중히 여겨졌으나, 원료수급의 불안정성과 알레르기 유발, 전처리과정의 복잡성, 경화조건의 까다로움 등 옻칠 자체의 한계로 인해 목기 등 일부에만 사용됐다.


그러나 최근 옻칠은 정제기술의 개발과 알레르기 유발 저감, 다양한 음료 및 화장품 등의 개발 등에 힘입어, 옻칠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이를 활용한 주발세트, 수저, 젓가락 등의 식기류와 컵, 도마 등 옻칠 주방용품 등의 생활용품과 옻칠 건축자재로 확대 생산되고 있다.
또 약용, 식용, 생활용품에서 한발 더 나아가 최첨단 과학기술 분야로 쓰임새가 확대되어 가고 있다. 옻칠이 전자파 흡수를 최소 30%에서 최대 70%까지 차단한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옻칠 휴대폰 케이스 상품화, 자동차와 항공기 등에 사용되어 수분과 습도에 강한 특성을 활용해 해저 광케이블의 마감재로도 활용되기도 한다.
특히, 남원시 관내 무형문화재 업체에서는 국내자동차 업체와 협업하여 내장재에 옻칠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지난 ‘메이드인 코리아’전시회를 통해 옻칠 기능성을 활용한 타산업과 융합의 성공적 사례를 확인했다.


창조지역사업의 ‘목공예부흥 프로젝트’를 통해 옻칠 목공예 인력을 양성하고, 기술개발과 생산시설을 지원하고 있으며, 관내 생산 옻칠공예품과 남원시 전국목공예대전 수상작을 ‘남원시 옻칠공예관’에서 상설 전시함으로써 옻칠 목공예에 대한 인식확대와 다양한 참여를 꾀하고 있다.
지역 공예가들과 함께 하는 지역공예마을 육성사업은 남원을 대표할 수 있는 옻칠 목공예의 지역 특화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소비자가 신뢰하고 구입하고 싶은 상품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2년부터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인 남원옻칠사업단과 함께 추진한 지역연고육성사업을 통해 관내 생산품 판로확대 및 업체별 맞춤형 지원정책을 통해 기업안정화를 통한 매출증대에도 힘쓰고 있다. 
앞으로도 남원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옻칠장과 목기장을 보유한 옻칠산업의 선두주자로서 민·관·학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사라져가던 옻칠 목공예가 옻칠 생활용품과 첨단산업을 통해 21세기에 더욱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옻칠 산업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남원=김동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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