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어 행복한 날... 전 세대 아우르는 공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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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어 행복한 날... 전 세대 아우르는 공감 눈길
  • 송미숙 기자
  • 승인 2016.11.2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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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수) 문화가 있는 날 _ 마지막‘매마수-세대공감 인문예술학교’ 오는 30일 마지막 문 열어

 


전주향교의 은행잎이 샛노랗게 변하고 매서운 추위에 옷깃을 더욱 여미게 하는 가을의 끝자락에 와 있다.

지난 3월부터 전주한옥마을에서 인문학과 예술을 일상생활과 연계한 문화행사로 기획된 ‘매마수-세대공감인문예술학교’가 어느덧 마지막 문을 연다.
지난 8개월간 ‘매마수-세대공감 인문예술학교’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세대공감’을 주제로 한옥마을 인문학당 ‘앗!학교다’와 시장으로 간 예술 ‘장보고 예술보고’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전주부채문화관 앞마당에 1970년대 복고풍으로 재현된 교실에서 펼쳐진 한옥마을 인문학당‘앗! 학교다’! 상설프로그램으로 문학, 미술, 민속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인 ‘공감체험’과 시인, 작가, 역사학자, 사회운동가, 건축가 등이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과 삶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특별강좌인 ‘공감수업’이 진행됐다.


그리고 격월에 한번씩 ‘더 특별한 수요일’이란 이름으로 연극, 성악, 현악앙상블 등 공연이 이어졌다.
남부시장 일대에서는 시장으로 간 예술 ‘장보고 예술보고’라는 이름으로 우리 지역출신 문학인이나 지역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을 담은 글귀를 담아낸‘이달의 문장(文章)전’이 시장 곳곳을 장식했고, 시장 내 상점에 미술작품을 전시하는‘시장전람회’, 관광객 및 시민 참여로 이루어지는 ‘이달의 꼭 집어; 시장의 재발견’등이 펼쳐졌다. 여덟차례 진행된 ‘매마수-세대공감 인문예술학교’는 폭염, 우천 등 기상악천후로 인해 행사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았다.
그럼에도 한옥마을에서 진행된 ‘앗!학교다’에는 지역주민, 관내 유초등학생 등 평균 500여명의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특히 해외 각국에서 교포 및 외국인 관광객들이 참여해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와 지역의 우수한 문화예술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남부시장에서 진행된 ‘장보고 예술보고’는 상인과 지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연일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 프로그램은 당초 시장에서 그림과 문학을 만나게 함으로써 일상에서 쉽고 편하게 예술을 만나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예술작품이 낯선 시장 내 상가(쌀집, 옷수선집, 음식점 등등)에 그림 및 예술품을 전시한 ‘시장전람회’는 4차례에 걸쳐 진행됐고, 총 32명의 지역작가가 참여했다.
지역출신 작가의 작품 혹은 지역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의 한 구절 등을 주제에 맞추어 선정해 시장 골목의 벽면을 채운 ‘이달의 문장전’은 총 9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상인들은 휑하니 방치돼 있거나 지저분한 벽면이 문학작품으로 덮이고 오가는 이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글을 읽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평하며, 본인들에게도 지친 일상에서 만난 한 구절의 글귀가 마음에 와 닿는 일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문화와 예술을 통해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던 ‘세대공감 인문예술학교’은 11월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마지막에 걸맞게 남다른 지역 사랑을 바탕으로 전통문화도시 전주를 위해 바쁘게 활동 중인 전북대 이종민 교수를 초청해 ‘완전을 꿈꾸는 땅, 전북’을 주제로 공감수업(오후 3시~4시 30분, 전주부채문화관 전시실)이 진행된다.
꿈, 꼴, 끼, 꾀, 깡, 끈 등 6개의 키워드를 통해 완전의 땅(完全之地), 풍패지향(豊沛之鄕), 불광불급(不狂不及), 수경행권(守經行權), 외유내강(外柔內剛), 화이불류(和而不流)의 전북의 특징을 알아보고 전북의 가능성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외에도 한 해 사업을 마무리하고 함께한 이들과 그간의 활동내용을 공유하는 자리가 ‘신나는 졸업식’이라는 이름으로 오후 4시 30분부터 사업에 참여한 약 50여명이 함께하는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기존 프로그램인 공감체험(문학, 미술, 민속)도 오후 1시부터 무료로 계속 진행되며, 남부시장으로 떠나는 꼭집어 투어 마지막 여행도 오후 4시에 진행된다.


남부시장에서 진행되는 ‘장보고 예술보고’는 고형숙, 박정경, 손희순, 지현, 양성모, 이권중, 이근수, 이봉금, 조해준 등의 작가들이 참여한 시장전람회와 작가 최명희의 작품 속에 묘사된 전주를 문장으로 만나는 이달의 문장전이 12월 25일까지 계속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문화가있는 날 사업추진단이 주관하는 2016문화가 있는 날 지역거점특화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세대공감 인문예술학교’는 한옥마을과 남부시장을 연계해 색다른 문화콘텐츠를 생산하고 그 가능성을 시험해봤던 좋은 프로그램으로 기억되며 이를 잇는 좋은 문화콘텐츠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송미숙 기자·mss90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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