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화유산의 보고 군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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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화유산의 보고 군산시!
  • 허정찬 기자
  • 승인 2017.01.1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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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 내 낙후지역을 문화공간으로 재창조

 
군산시가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한 도시재생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물이 속속 나오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의 특성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민과 함께 추진하는 것이다. 시는 도시재생사업의 추진 원칙을 견지하면서 사업을 준비해왔다. 이에 군산시가 그동안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온 과정과 성과물을 정리해 보고 향후 계획을 살펴본다.


 
【행정은 하드웨어, 주민은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다】
군산시 도시재생사업은 2014년 국토부가 추진한 도시재생사업 선도지역에 선정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도시재생사업 선도지역이란 국토부가 본격적인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시범사업을 추진하는데, 군산시를 포함해 전국 13개 지역이 선정됐다.
 
도시재생사업 선도지역에 선정된 이후 군산시는 두 가지 방향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는 하드웨어라 할 수 있는 주요거점과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프트웨어 역할을 담당할 주민의 역량 강화사업이다.


 
시는 근대건축물 보존·정비사업, 근대건축테마거리조성사업, 골목길주거환경정비사업 등 총 11가지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이러한 사업계획들은 전문가와 지역주민, 그리고 공사관계자 등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확정되었다.
 
도시재생사업의 기본 개념은 주민이 사업의 주체로서 참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민이 도시재생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독자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 이에 따라 시는 2014년부터 주민의 역량강화를 위해 도시재생대학, 타 지역 선진지 견학, 협동조합 설립교육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실시했다.
 
이러한 교육의 결과로 지역주민은 3대문화운동 전개, 시민문화체험공간 확보, 협동조합 설립, 관광상품 개발 사업 등을 해왔다. 특히 지역주민이 해낸 사업들은 행정으로부터 예산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추진하여 그 의미가 더 크다.


 
【행정이 추진하는 하드웨어 사업 근대문화자산, 콘텐츠가 되다】
군산의 대표 문화자산은 건축물과 도로다. 군산의 도시재생사업지구에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도로와 170여 채의 건축물이 있다. 이것은 아픈 역사이기도 하지만 해방 이후 지역민들이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며 현재까지 이루어온 군산이 가지고 있는 근대문화자산이기도 하다.
 
군산시는 국토부, 건축도시공간연구소와 협력하여 근대 문화자산의 체계적, 계획적인 관리?보전을 위하여 3가지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첫 번째 건축물 리모델링사업은 연구를 통해 조사된 근대건축물 170여건과 일반건축물을 대상으로 군산시가 내건 ‘근대문화도시, 군산’이란 캐치프레이지에 맞게 건축물 리모델링을 통해 주민에게 정주환경을 개선해주는 사업이다. 대상자 선정은 건축물의 준공년도를 기준으로 원형적 가치를 존중해 수선, 대수선, 증축, 개축의 대상자로 구분해 20여명을 선정하여 추진 중이다.
두 번째 건축물 DB구축사업은 건축물의 내부 구조변화 등을 실사를 통해 기록화 하는 사업으로, 건축물이 언제 지어졌고, 누가 살았으며, 어떤 일을 했는가 등 건축물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발굴하여 문화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만드는 것이다.
 
세 번째는 2014년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건축자산 진흥구역 지정 및 관리계획 수립용역을 추진 중으로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근대경관 유지를 위한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도시재생사업의 파급효과】
군산시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면서 사업지구내 상가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흉물스럽던 공가에 다양한 업종이 들어서고 기존의 상점들도 리모델링을 통해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도시재생사업 추진 이전에 쇠퇴해 가던 원도심의 모습을 기억하는 시민들이 이러한 변화를 반기고 있다.
 
도시재생지원센터 조사에 의하면 2016년 12월 기준 사업지구내에 90여 곳(‘14년 25건, ‘15년 21건, ‘16년 45건)의 상가가 공가 입점과 리모델링 등으로 새 단장돼 불 꺼진 거리가 환하게 밝아졌으며 지역경제에도 크게 이바지 했다.


 
아는언니, 아자매샵, 히노키잠, 동네점빵, 콩콩순대, 그럭저럭괜찮은카페 등 50여개의 다양한 업종이 공가에 들어섰으며, 40여개의 상가들이 업종을 바꿔 새 단장했다. 또한 ‘14년 11건, ‘15년 20건, ‘16년 10건의 신·증축이 이루어져 건축경기도 좋아지고 있다. 일반 주택들도 도시재생사업의 분위기를 타고 페인트칠을 하는 등 환경미화에 동참하고 있다.
 
사업 추진 전 군산시 관광객은 62만 명이었으나, 사업 추진 후 1년이 지난 ‘15년에는 135만 명으로 두 배가 넘는 관광객이 군산시를 방문했으며, ‘16년에는 200만 명의 관광객이 군산을 찾았다.
 
【군산시가 이러한 성과를 내기까지는 국토부를 비롯한 부처 협업사업과 전북도 및 타부서 사업이 조화롭게 추진되었기 때문】
‘08년부터‘11년까지 182억 원을 투입해 문체부에서 근대산업유산 벨트화사업을 추진, 하드웨어 사업으로 구)조선은행, 구)18은행, 장미공연장, 장미갤러리, 근대역사박물관, 구)군산세관 등을 중심으로 전시와 공연, 예술과 창작공간 등 문화인프라를 조성해 식민지배의 고통을 교훈삼아 미래세대에 교훈이 될 수 있도록 근대역사교육 도시 조성사업을 진행해 주요 거점시설을 확보했다.
 
또한 ‘15년부터‘19년까지 전북도에서 도비 25억 원을 지원받아 소프트웨어 사업인 군산대표 관광지 육성사업으로 시간여행축제 및 관광마케팅 등을 지속 추진해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외에도 2016년 처음으로 문화재청에서 주관한 야행사업에 선정돼 역사문화자원과 야간프로그램을 융합한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같이 각 부처에서 추진 중인 사업과 도시재생사업이 연계되어 해당지역의 지역경제 및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다.
 
【도시재생의 소프트웨어, 주민참여】
도시재생과 도시개발의 차이는 주민참여 여부다. 도시재생사업에서 말하는 주민참여는 주민이 기획하고 추진하는 것이다. 군산도시재생사업의 특징 중 하나는 주민의 참여가 높다는 것이다. 원도심 주민은 행정에 재정적인 의존을 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시민문화체험공간을 확보하고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자원봉사단을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시민문화체험공간은 주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건물주와 문화단체, 도시재생지원센터가 협약을 맺어 확보했다. 건물주는 보증금 200만원에 임대료 20만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건물을 임대하고, 현재 입주한 문화단체는 지역민과 함께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마련된 시민문화체험공간에는 협동조합 ‘소풍’, 공예인 공동체 ‘모던핸썸’, 젊은 작가들 모임인 ‘따숨’이 입주해 활동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주민의 경제적 기반을 만들어 주는 핵심 사업이다. 현재 도시재생사업지구내에 도시재생지원센터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설립된 곳은 펀빌리지(게스트하우스)와 소풍(공예), 컨츄리맨(커피)이다.
 
아울러 시민이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주민공동체는 ‘집 고쳐주기 자원봉사단’으로 어려운 이웃이나 도시재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지역에 사는 주민을 위해 낡은 담벼락이나 누수가 있는 건물에 입주한 단체의 사무실을 고쳐주는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조직을 확대해 2017년도에 도시재생자원봉사단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민이 직접 나서 환경정비】
지역주민은 주민협의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진행중으로 3대 문화운동 전개, 환경정비 캠페인, 환경정비사업 등이 그것이다. 3대 문화운동은 부족한 주차시설과 화장실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이 자발적으로 나서 주차장 양보와 화장실 개방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환경정비를 위한 캠페인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자발적인 운동을 토대로 주민은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상가 앞에 벤치를 설치하고 화분을 내놓는 등 환경정비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 2017년 주요사업 추진계획
【주거재생사업 본격추진】
군산시는 도시재생사업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는 주민의견을 수렴하여 주차장, 쌈지공원 등의 기반시설을 확충해 블록단위 주거재생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지역내 예술가와 주민이 협력하여 근대디자인 골목길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건축협정을 통해 진입로가 없거나 건폐율을 초과한 부정건축물을 양성화하고 주민 공동공간을 조성하는 등 건축관련 문제들을 해소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영화시장 활성화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사업은 시장 내 빈 점포 등에 젊은 창업자를 유치하고, 사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사업기획에서부터 시공 운영까지 통합적인 지원을 하는 도시재생 창업모델로 개발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건축도시공간연구소와 협업으로 열악한 영화시장 내부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월명우수저류조 상부공간을 활용해 쉼터를 조성하고, 주변 근대건축물을 활용하여 사회적기업 등의 홍보·전시관으로 활용, 부서간 협업을 통하여 유휴공간도 계속해서 발굴할 계획이다. 사람이 걷고 이야기하고 쉴 수 있는 활력 넘치는 거리 조성을 통해 지역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녹지공간 및 소규모 쉼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지역내 예술가와 주민이 협력하여 조성할 골목길 관광코스 콘텐츠 개발도 기대해 볼 만 하다.
 
【관·학·연 MOU 적극 시행】
군산시는 2016년 군산대학교,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아우리’와 협력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그간 아우리에서는 군산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시재생에 대한 특강을 시행해 왔고, 군산대학교는 도시재생대학 운영 등 주민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자문단 역할을 수행해 왔다. 2017년에는 건축도시공간연구소와 협업으로 영화시장을 활성화시키고, 군산대학교는 전문인력을 곱창골목 등 골목길 조성사업에 직접 투입해 도시재생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도시재생의 저변확대】
군산시는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하는 주민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도시재생대학과 더불어 찾아가는 마을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찾아가는 마을학교는 직장, 시간 등 제반사정으로 도시재생대학에 참여하지 못하는 주민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주민 3인 이상만 모이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찾아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그동안 추진했던 주민공모사업 지원도 개선해 2017년부터는 1년 단위로 사업계획을 수립할 경우 분기별 예산지원을 통해 주민들의 체계적 계획을 수립하여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현재 조직되고 있는 자원봉사단 공동체를 대폭 확대해 골목길 정비, 집 고쳐주기, 낡은 담벼락 고쳐주기를 추진해 나눔실천을 확산할 방침이다.
 
시는 2016년 건축자산 기초자료 조사를 완료했고 우수한 근대 건축자산을 체계적·계획적으로 관리하고자 근대일반건축물 리모델링 보조사업을 2017년까지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제도적 시행에서 제외되는 건축 자산들에 대해서는 경관협정 등을 추진하여 중앙부처의 다양한 공모사업과 연결할 계획이다.
 
【군산시 전역에 대한 도시재생전략계획 수립】
군산시는 2014년부터 시작된 도시재생사업을 마무리하고 사업을 군산시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시재생사업의 추진여건을 마련하기 위하여 군산시 전체지역을 대상으로 쇠퇴진단과 종합적인 도시재생전략을 수립함으로써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지정 및 우선순위 검토를 통해 제2, 제3의 도시재생사업을 발굴해 신규 도시재생사업 및 도시활력증진사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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