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직시하고 정국안정과 특별 대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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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직시하고 정국안정과 특별 대책 절실
  • 허성배
  • 승인 2017.01.2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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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논설위원

새해부터 시작된 세계 증시에서 사라진 시가총액은 4조 2,000억 달러로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폭락을 맞고 있다.
첫 거래일인 2일부터 불과 2주일 만에 중국 시장의 동요로 시작하더니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이슬람 종파 분쟁에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미·중간 사드 배치, 해양전략 및 아태지역 안보불신에다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는 북핵 문제, 국내 탄핵정국 혼란 등으로 한국경제 전망은 잠재적 위기와 돌발 변수가 한데 어우러져 찾아온 `칵테일 위험성`에 봉착했다는 분석이다.

세계 경제에는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저유가 등 원자재값 내림세는 3대 변수가 상시 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지난해 12월 단행 전까지는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젠 금리 인상 후 빚어질 신흥국에서의 자본이동과 각국 통화가치 하락 등 눈앞에 다가온 위기가 돼버렸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우려 단계를 넘어 현실화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가파르게 떨어져 5년래 최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국제 유가 하락세는 산유국 내 공급과잉과 별도로 중국 등 주요국의 수요 감소와 맞물려 끝 모를 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
한국 경제는 이렇게 암울한 대외 변수 외에도 국내정치 불안 요인으로 주요 업종이나 기업마다 성장동력을 잃은 채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어 걱정이다. 산업연구원 보고서를 보면 공기업 제외 상위 20대 그룹 계열사 중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부실징후기업 비율이 37%에 달하고 있다.
영업활동으로 번 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못 내는 좀비기업을 의미하는데 2010년 25% 였다가 6년 새 더 늘었으니 심각하다. STX와 동양은 그룹 자체가 사라졌고 동부는 은행관리 상태이고, 웅진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자구 노력 끝에 겨우 벗어났다.
간판 기업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다소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올 1분기 이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걱정스러운 전망이다. 현대차의 경우 사상 처음 올해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낮게 잡았을 정도다. 철강과 석유화학은 공급과잉과 저유가로 직격탄을 맞았고, 조선과 해운은 바닥까지 추락했다.
아무리 둘러봐도 우리의 주력 기업과 업종 대부분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 몰려 있다. 올해 한국 경제는 정치권이 요동치는 대선까지 겹쳐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더욱 큰 가운데 이 단계를 이미 넘어 위기가 다가와 진행되고 있다.
경제 전체를 갉아먹는 좀비기업을 정리하고, 산업구조를 서둘러 재편해야 한다. 주력 기업들은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확실한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내야 한다. 한국 경제에 채워진 위기 초침은 진작부터 작동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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