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죽대절(松竹大節)과 풍전세류(風前細柳)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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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죽대절(松竹大節)과 풍전세류(風前細柳) 차이는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7.03.0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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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유일하게 공항이 없는 곳이 전북이었다. 그나마 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활주로를 빌려 군산공항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더부살이 신세를 면키 힘들어 보인다.
그나마 공항활용도면에서 초급수준이다. 항공소비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아닌 ‘무늬만 공항’인 것이다. 서울과 제주를 운항하고 있지만 걸음마 수준으로 새만금 국제공항의 신설이 절실하다. 군산공항의 경우 제주행 오전시간에 갈 수 있는 비행기가 없다. 관광 및 사무목적을 위해 오전 운항은 필수적이다. 따라서 ‘전북몫찾기’ 대열에 합류한 공직자부터 군산공항의 이용을 꺼린다. 문제는 군산공항의 절대적인 키를 쥔 미군의 입장이다. 군사적 시설을 이유로 민간항공기가 체류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민간항공사와 전북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한동안 새마을 열차의 전주시간표문제로 시끌벅적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해결하려고 하는 폐쇄적인 행정과 ‘무사안일’한 태도가 부른 참극이다. 자존심은 아예 뒷전이고 ‘흉내 내기’에 급급한 전북도의 미래예측없는 행정에 실망 그 자체이다. 매년 군산공항을 이용하는 탑승객은 23만여명으로 집계된다. 아울러 군산공항의 오전 취항의 불가로 광주공항을 이용하는 항공수요는 50여만명이다. 문제의 해결열쇠의 답이 나와 있다. 공직자들은 오전 항공기가 없는 군산공항 대신 광주나 청주공항을 이용하기 위해 가자미눈을 뜨며 이용하는 불편함을 감내하고 있다. 무엇이든 전북은 항시 후순위이고 늦장행정이며 타성에 젖어 있는지 모르겠다.
옛 삼봉 정도전은 충청도를 청풍명월(淸風明月, 맑은 바람과 밝은 달. 아름다운 자연으로, 충청도 사람의 결백하고 온건한 성격)이라 했고, 경상도는 송죽대절(松竹大節, 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굳은 절개)로 평가했고, 전라도를 풍전세류(風前細柳, 바람 앞에 하늘거리는 가는 버드나무로 전라도 사람들을 평한 말)로 ‘이랬다 저랬다’, ‘갈팡질팡’ 남을 속이고 사람의 마음에 대한 간을 본다고 했다. 과연 전라도에서 돈 없고 힘없어도 정직하고 사람이 사람을 속이는 일없이 더불어 살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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