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유일하게 공항이 없는 곳이 전북이었다. 그나마 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활주로를 빌려 군산공항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더부살이 신세를 면키 힘들어 보인다.
그나마 공항활용도면에서 초급수준이다. 항공소비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아닌 ‘무늬만 공항’인 것이다. 서울과 제주를 운항하고 있지만 걸음마 수준으로 새만금 국제공항의 신설이 절실하다. 군산공항의 경우 제주행 오전시간에 갈 수 있는 비행기가 없다. 관광 및 사무목적을 위해 오전 운항은 필수적이다. 따라서 ‘전북몫찾기’ 대열에 합류한 공직자부터 군산공항의 이용을 꺼린다. 문제는 군산공항의 절대적인 키를 쥔 미군의 입장이다. 군사적 시설을 이유로 민간항공기가 체류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옛 삼봉 정도전은 충청도를 청풍명월(淸風明月, 맑은 바람과 밝은 달. 아름다운 자연으로, 충청도 사람의 결백하고 온건한 성격)이라 했고, 경상도는 송죽대절(松竹大節, 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굳은 절개)로 평가했고, 전라도를 풍전세류(風前細柳, 바람 앞에 하늘거리는 가는 버드나무로 전라도 사람들을 평한 말)로 ‘이랬다 저랬다’, ‘갈팡질팡’ 남을 속이고 사람의 마음에 대한 간을 본다고 했다. 과연 전라도에서 돈 없고 힘없어도 정직하고 사람이 사람을 속이는 일없이 더불어 살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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