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총력대응과 아모르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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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총력대응과 아모르파티
  • 조남이
  • 승인 2017.03.2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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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위 조남이

2015년도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하루 평균 자살률은 37명으로 OECD 국가 중 최다다.
우리지역에 접수되는 112자살 신고만 보더라도 하루 평균 0.5건 꼴이니 전국의 수많은 도시에서 접수되는 몇 십 곱절의 신고와 시도는 누군가에 의해 무마되고 있단 생각이다.

 
경제적 문제 등 각양각색으로 파생된 문제가 극단적인 선택을 불러오지만 그 이면에는 물질만능과 무한경쟁을 요구하는 인간미 없는 사회에 쫒긴 나약한 인간이 선택한 비극이라 할 수 있겠다.
 
입법자가 경찰관직무집행법 등에서 범죄에 한정짓지 않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일’을 경찰의 임무 맨 앞에 놓음으로써 경찰이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밝히고는 있지만 요즘 같은 추세라면 경찰의 몫으로만 삼기에는 골리앗화 된지 오래다.
 
그럴지라도 경찰은 이러한 약점조차 대응시스템에 변화를 주고 능동적인 대처를 통해 삶의 끈을 놓으려는 그들에게 구원투수로 나서는데 그 중 하나가 112총력대응 체제이다. 관할을 따지지 않고 최근접 순찰차를 현장에 출동시킴으로써 현장 도착 시간을 앞당기고 필요에 따라 추가 경찰력을 투입하여 사건해결의 실마리를 현장에서 찾는다. 그러한 노력은 자살신고 건수가 32%p 증가했음에도 구조 확률을 48%p 더 높인데서 찾을 수 있으며 경찰의 대처능력이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변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경우 경찰의 신속한 대처는 일시적인 방편에 불과하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것’ 이게 이 시대에 필요한 용기라 한다면 살아있음으로 해서 매일 매 순간을 향유하고 즐길 때 가능해 지는 게 아모르파티(amor fati)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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