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족' 해마다 늘지만 합격률은 고작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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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족' 해마다 늘지만 합격률은 고작 1.8%
  • 임종근 기자
  • 승인 2017.03.3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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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공시족’. 국가직 7, 9급 시험에 지원한 공시족이 지난해 28만9,000여명에 달했다.

지방직 공무원 지원자와 시험 준비 중인 비응시자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최대 85만명까지 추산될 정도로 공무원 시험은 청년 취업의 유일한 동아줄이 됐다.

한 해 대학 졸업자가 51만7,000명이니 공시 지원자가 대졸자의 55.8%에 달하는 규모다.

정작 시험에 합격하는 비율은 1.8%. 한 해 28만9,000명이 지원해 6,000명만 붙고 28만3,000명은 낙방한다.

공시족의 규모는 해마다 늘고 있다.

9급 공채 응시자 수는 2011년 14만명에서 2013년 20만명을 돌파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19만명 선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다시 22만명으로 급증했다.

공무원을 선택한 공시족들이 급증하면서 경쟁률은 나날이 높아지고, 합격자들의 학력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청년들이 공시로 몰려드는 것은 근본적으로 공무원의 고용안정성 때문이다.

특히 공무원 시험을 불리한 조건을 피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로 인식하고 있었다.

수도권 쏠림 현상도 문제다.

서울시 7,9급 일반행정직 합격자 학력별 현황 자료를 보면 2016년 9급 합격자 중 서울 소재 대학 졸업자는 54.6%로 5년 전 39.1%에 비해 15.5%포인트 증가했다.

2011년 서울지역 대학 졸업자보다 많았던 서울 외 소재 대학 졸업 합격자(44.2%)는 5년 뒤 39.5%로 줄어 그 비율이 역전됐다.

행정학과 한 교수는 “공무원이 되겠다는 사람 손 들어보라고 하면 90%의 학생이 손을 들지만 진심으로 공무원을 하고 싶은 사람만 들라 하면 몇 되지 않는다"라며 “공무원이 사회적 안정을 보장 받을 길이라는 인식 탓에 수험생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0만명의 대학 졸업생 중 15%밖에 정규직이 되지 못하는 현실을 바꾸지 않으면 이들 규모를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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