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봉사의 기쁨을 느끼는 의용소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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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봉사의 기쁨을 느끼는 의용소방대
  • 성금자
  • 승인 2017.04.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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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소방서 의용소방대 여성연합회장 성금자

고창군 해리면 의용소방대에 들어와서 활동한지도 어느덧 14년이 다 되어간다. 내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고 소방차가 가는 곳이면 항상 어디든지 의용소방대원들이 함께 달려가야 한다.

지금으로부터 11년전 폭설에 고창군민은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2005년 12월 24일부터 2006년 1월 중순까지 강추위를 동반한 20여일간 내린 누계 적설량은 200㎝를 기록하고 약 60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주택 수십채와 비닐하우스 수백 동이 무너지고 시설재배 농작물 등이 피해를 입어 총 633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군부대 중장비까지 동원해 제설작업에만 1개월 이상이 걸렸다.
폭설뿐만 아니라, 태풍, 호우, 대형재난 등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재난이 발생하게 되면 우리 의용소방대원들은 긴급 출동문자메시지를 받게 된다. 때로는 일년간 힘들게 농사지은 벼들이 다 쓰러져서 하나도 건질 것이 없다고 벼 세우기 봉사 작업을 할 때도 있고, 폭설로 무너져 내린 비닐하우스의 눈을 치우기도 하고, 축사의 필요한 손길을 모으기도 하는 등 우리 대원들은 걱정되는 마음으로 장화도 신고 팔에 토시고 끼고 각오를 단단히 하고 동료대원들과 달려갔다. 또한 복지 및 노유자시설, 결손가정에 대한 봉사활동과 불조심 캠페인, 화재현장 피해복구 지원, 시민수상구조대 자원봉사활동, 등산목안전지킴이, 전통시장 순찰, CPR 교육 등 일손이 부족한 소방업무 보조요원으로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오고 있다.
 
내가 태어나 그만큼 열심히 일한 적이 있을까? 아침 아홉시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한 덕분에 몸은 천근만근 힘든 하루였지만, 이런게 진정한 봉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조금이나마 우리 이웃에게 희망을 준 우리 대원들과 파이팅하면서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몸살로 병원에 간적도 있었고, 가족들이 걱정에 의용소방대를 그만 둘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나를 대원으로 추천해 주신 분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마음을 다시 한번 다 잡았다.

2015년 고창소방서 의용소방대를 이끌어가는 여성연합회장으로 임명장을 받았다. 어깨가 무겁기도 했지만 그간의 소중하고 또 소중한 체험을 바탕으로 멋진 의용소방대를 만들어 가는 그림을 그리고 진정한 봉사를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세월이 흐른 지금 이제 나는 봉사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수많은 세월동안 참 많은 여러 가지의 경험과 봉사활동을 통한 나의 기쁨이야 말로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봉사의 의미, 생명의 소중함, 재산의 소중함 등 내가 의용소방대원이 아니었더라면 이 아름다운 봉사의 참 의미를 알 수가 없었을 것이다. 지금까지도 나는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도 의용소방대원들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어느 곳이라도 대원들과 기꺼이 달려 갈 것이다. 내 이웃을 위하고 남을 위하며 소중한 재산을 지키는 일이라면 항상 앞장을 설 것이다.

이제는 사이렌 소리만 들리면 습관처럼 창밖을 내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이웃을 위하는 봉사활동이야 말로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하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값진 행복한 보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도 곳곳에서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힘차게 파이팅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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