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터지는 스토리텔링, 고창복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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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터지는 스토리텔링, 고창복분자
  • 김가성
  • 승인 2017.05.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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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신림면 김가성 면장

고창군의 대표 농특산물 ‘복분자’, 2016년 기준 고창군의 복분자 재배면적은 약 600ha이며 농가소득은 3,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복분자 가공품까지 합하면 그 액수는 훨씬 더 많아진다.
 

복분자가 많이 팔리는 원인은 복분자의 효능에도 있겠지만 요강을 뒤집는다는 스토리가 한 몫 한다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복분자라는 이름이 고창에 떼돈을 벌어다 준 셈이다.
 
1610년에 완성된 동의보감에도 복분자가 기록된 것을 보면 400년이 넘는다. 고창에는 복분자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재미난 이야기는 곧 돈이다.
 
고창군 아산면 반암리 산16번지에 30여 미터 높이에 호리병 같이 생긴 병바위가 있고 이 병바위는 신선이 술에 취해 이곳에서 넘어져서 들고 있던 술병이 거꾸로 땅에 꽂혔다는 전설이 있다.
 
이 병바위 옆 병암마을에 배상면가주에서 ‘복분자음’이란 복분자술을 생산하여 미국, 중국, 캐나다 등으로 세계에 수출하고 현대그룹 고(故) 정주영 회장이 북한 김정일에게 선물하여 관심을 모았던 선운산복분자주 등 병바위 인근에는 고창 복분자와 관련된 6개 회사가 성업 중이다.
 
 
또 고창군 아산면에는 성기마을이 있다. 성기마을은 고창군에서 복분자를 가장 많이 재배한다. 우리나라에서 고창군이 복분자 재배면적이 제일 많으니 결과적으로 성기마을은 우리나라에서 복분자를 가장 많이 재배하는 마을인 것이다.
 
이름도 독특한 이 성기마을이 정력에 좋은 복분자를 가장 많이 재배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묘한 일이다. 성기마을은 2008년도에 정부에서 성기복분자정보화마을로 지정했다. 
 
고창군 심원면에 용기마을이 있다. 용기마을은 선운산 경수봉을 등지고 서해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옛날 이 마을에 한 남자가 정력이 약해서 부인은 불만이 많고 매사에 용기가 없었는데 우연히 마을 뒤 산에서 복분자를 따먹고 용기를 얻어 태몽을 했는데 용이 나와 터를 잡아 주니 용용(龍) 터기(基)를 써서 마을 이름을 용기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용기마을 앞에는 복분자와 찰떡궁합인 풍천장어 식당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용기마을에서 ‘용기’를 얻어가곤 한다.
 
경북 포상시 남구 호미곶면이 있다. 이 호미곶면(虎尾串面)은 한반도를 호랑이 형상으로 볼 때 꼬리에 해당하는 곳이다. 그렇게 본다면 강원도 설악산을 중심으로 태백산맥은 호랑이 등에 해당하고 서울은 한반도의 심장부, 전북 고창은 수컷호랑이 성기에 해당된다.
 
이처럼 어느 지역에서 지형과 지명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을 종종 볼 수 있다. 고창이 수컷 호랑이 성기에 해당하는 곳에 위치하기에 복분자의 효과가 탁월한 것이 아닌가 싶다.
 
고창군 부안면 용산리 43-4번지 734번지방도 부안면소재지에서 선운사 쪽 도로를 따라 오산저수지를 좌로 돌아 올라가는 고개가 있다. 이 고개를 술냉기라는 부른다.
 
지금은 도로가 포장되어 경사도가 낮아졌지만 옛날에는 급경사여서 원님의 수레가 올라 갈 때는 사람들이 밀어주곤 했는데 그 때 술을 한잔씩 해야 잘 넘어 간다는 술냉기라 했다고 한다. 공교롭게 그 술냉기 고개 좌우에 선운산복분자주공장과 고창복분자연구소가 있다.
 
얼마 전 고창 선운산 입구에 있는 선운산농협에서 운영하는 농특산품판매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서울 말씨의 한 아주머니가 복분자주 큰 것과 작은 것 두병을 사는 것을 보고 왜 같은 것을 사지 않고 크기가 다른 두병을 사느냐고 여쭈었다.
 
아주머니가 하는 말인즉 “큰 것은 사위 작은 것은 아들을 주겠다면서, 큰 것을 아들주면 며느리가 좋고 사위를 주면 딸을 좋게 해주니 큰 것을 사위를 주겠다”고 했다. 고창 복분자가 효과가 좋긴 좋은가 보다.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면 돌 하나, 나무 한 그루, 지명 하나에도 재미난 이야기를 얼마든 입힐 수 있고, 잘 만들어진 이야기는 그 지역에 사람을 모이게 한다.
 
이제 6월 초순이면 고창 복분자가 본격적으로 생산된다. 건강은 성공의 열쇠다.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청정 고창군에서 생산되는 복분자와 함께 건강도 잡고 대박 스토리도 찾아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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