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등교회 사랑의 종, 한국기독교사적 제 33호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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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등교회 사랑의 종, 한국기독교사적 제 33호로 지정
  • 문공주 기자
  • 승인 2017.06.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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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황등면 황등교회(담임목사:정동운)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펼쳐졌다. 6월 13일 오전 11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총회장:이성희 목사) 역사위원회(위원장:우영수 목사) 주최, 익산노회(노회장:이병호 목사) 협력으로 한국기독교사적 33호 지정식이 거행되었다.

또한 익산노회는 오랜 세월 종과 함께한 황등교회를 익산노회사적지 제4호로 지정해주었다. 익산노회 역사위원장 장세준 목사(대장교회 담임목사)는 설교에서“황등교회 사랑의 종은 영원히 기억될 한국기독교사에 길이 빛날 우리 모두의 역사”라고 말했다.

황등교회 사랑의 종은 한국교회에서 가장 오래된 종으로 추정될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있다.

이 종은 오랜 역사와 함께 교회와 지역의 역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이 종이 황등교회 사랑의 종이 된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듯한 흥미를 끈다.
  첫 번째 종은 일본에 전쟁 물자 동원으로 빼앗겼고, 두 번째 종은 황등교회 설립자대표인 계원식 장로가 기증한 종으로 사용하다가 금이 간 상태였다.

지금의 종은 세 번째 종으로 황등교회 설립자대표인 계원식 장로의 아들로 황등교회 3대 담임목사였던 계일승(장로회신학대 9대 학장)의 주선으로 황등교회의 종이 되었다. 계일승은 1948년 미국으로 유학 갔다.

이 시기에 계일승 목사는 미국 리스퍽제일교회에 방문하게 되었다. 마침 교회가 종 교체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이 종을 황등교회에 기증해 달라고 간청했다.
  종에는‘1884년’이라는 제작년도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1951년 6월 10일 황등교회에 연락을 했다. 종이 부산에 도착했으니 가져가라는 것이었다. 이때는 전쟁이 끝나지 않은 시기였고, 부산까지는 아주 먼 거리였다.

당시 교회 집사였던  봉기성은 교인 몇 명과 함께 군용트럭을 어렵게 구해 부산 항구에서 종을 찾아와서는 종각을 세워 설치했다. 이 날 이후 종은 오늘날까지 변함없이 처음 소리를 유지한 채, 예배시간을 알리는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황등교회 정동운 담임목사는 “사랑의 종은 오랜 세월 변함없는 소리로 교회 예배시간을 알리는 복된 소식의 사명을 감당해왔다.”면서 그 의미를 분명히 하였다. “황등교회는 순전한 믿음의 반석이 깃든 교회로 6.25전쟁당시 4명의 순교자가 나왔고, 여러 선교기관을 통해 지역사회섬김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믿음과 실천을 온누리에 드러내는 복된 소식이 바로 사랑의 종소리”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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