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마친 李대통령, 집권 후반기 국정 구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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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마친 李대통령, 집권 후반기 국정 구상은?
  • 투데이안
  • 승인 2010.08.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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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편 후 예고된 개각 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여름휴가를 보낸 이명박 대통령이 이달을 기점으로 시작될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구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주를 넘기고 다음주 중에는 개각이 가시화될 전망인데다, 이어 집권 후반기로 넘어가는 시점을 앞두고 발표될 8·15 광복절 메시지와 특별사면 등에 관해서도 이 대통령이 어떤 그림을 그릴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지난 31일부터 여름휴가 일정을 시작한 이 대통령은 4일 밤 청와대 관저로 돌아와 5일에는 별다른 일정 없이 관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번 주말까지는 특별한 일정 없이 보낼 전망이다. 대신에 8·15를 앞둔 다음주 중에는 개각이 단행될 예정인 만큼 차분히 마무리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휴가를 마친 만큼 개각시기가 임박한 가운데 다음 주 발표될 개각은 중폭 이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우선 후임 총리로는 세대교체형, 화합형, 친서민형 등 다양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 대통령이 대기업 역할론 등을 언급하면서 강조하고 있는 친서민정책을 고려해 친서민형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도 집권 후반기 핵심 과제인 4대강 사업의 적극적인 추진 및 이를 위한 소통 강화 등을 고려해 세대교체형 총리나 화합형 총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또 개각 대상에는 천안함 사태 이후 김태영 장관이 사의를 밝힌 국방부와 임태희 전 장관의 대통령실장 임명으로 공석이 된 고용노동부가 포함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 장수장관의 경우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처럼 6·2 지방선거 이후 줄곧 관심을 끌어온 개각이 이뤄지고 나면 8·15 축사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핵심 국정과제이자 여전히 논란을 낳고 있는 4대강 사업 등을 계속 추진해나가기 위해서도 집권 후반기 국정 동력을 확보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소통의 측면이나 친서민정책 등을 비롯해 국정지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8·15 특사와 관련해서도 이 대통령이 어떤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지도 관심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와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 등의 사면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사면대상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달 말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가진 만찬에서 의원들의 서 전 대표 사면 건의에 "정치적 이유로 사면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노씨와 서 전 대표 사면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또 이 대통령이 취임 첫 해 광복절 특사 당시 새 정부 임기 중 발생하는 부정과 비리에 대해 공직자와 기업인을 불문하고 단호히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대로, 이번 사면대상에도 현 정부 임기 중에 범법행위가 있었는지 여부가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기준이 적용될 경우 노씨는 이전 정권에서 발생한 비리혐의였던 반면, 서 전 대표는 지난 18대 총선 당시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서 현 정부에서 벌어진 혐의였던 만큼 두 사안에 대해 각각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청와대가 고민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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