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일본의 한국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죄하는 내용의 담화를 10일 발표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오는 29일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앞두고 발표된 이날 담화를 통해, 간 총리는 먼저 지난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지속된 일본의 식민 지배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간 총리는 일본의 식민지배로 한국인들에게 막대한 상처를 주고 고통을 겪게 한 것과 관련해 다시 한 번 깊이 뉘우치고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간 총리는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더욱 강력한 상태라며, 최근 수 년 간 확대된 한일 간의 경제적, 문화적 교류 확대 및 인적 교류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양국 간의 향후 동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 총리는 또한 과거 식민지 시절 한국에서 가져 온 문화유물들을 가까운 시일 내에 반환할 것이라고 약속했는데, 반환을 약속한 유물들 가운데는 조선왕실의궤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담화에 포함된 식민지배 사죄 관련 표현은 지난 1995년 종전 50주년을 맞아 발표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당시 총리 담화와 지난 2005년 8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의 담화 내용을 바탕으로 마련된 것이다.
다만 이번 담화는 과거 일본의 침략으로 희생된 다른 아시아 국가에 대한 사죄의 내용을 담았던 무라야마 전 총리의 담화와는 달리, 한국에 대한 사죄 표현만이 담겨 있다. 북한에 대한 사죄 내용 역시 빠졌다.
저작권자 © 전북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