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의 농장 이어받아 사과산업 발전에 정진하는 석사 농군『김상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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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의 농장 이어받아 사과산업 발전에 정진하는 석사 농군『김상희』씨
  • 신인식 기자
  • 승인 2017.09.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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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군 장수읍 두산분지의 현 제민농원은 당초에는 다락 논이 다락다락 하여 숫자를 못 헤아릴 정도로 다랑이가 많은 메마른 천수답이었다. 지인의 소개로 이곳을 매입한 부친 김여선(35년생)씨는 농업학교를 졸업하고 전주에서 한의사로 제민당한약방을 운영하고 있으면서 이곳 장수에서 농사도 겸업했었다.
  1971년부터 천수답을 밭으로 바꾸는 전전환 사업이 정부시책사업으로 시작되면서 이곳이 장수군 제1호 사업대상지로 선정되어 사과밭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시행했다.
  그리고 부친은 몇 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관리인을 통해 사과농사를 겸업하였으나 경험과 기술부족으로 과원관리와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으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런 것을 보며 성장한 김상희(1969년생)씨는 학창시절에 읽은『상록수』에 감명을 받았다.『상록수』는 1870년대에 일어난 러시아 지식인들의 브나로드운동을 사상적 바탕으로 하여, 일제에 의해 수탈당한 우리나라 농촌의 참상을 보여주고 농촌계몽운동에 헌신하는 양심적 지식인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작가 심훈이 1935년 경성농업학교 출신인 자신의 조카 심재영이 주도한 ‘공동경작회’ 회원들과 시골에서 어울려 지냈던 생활을 소재로 썼다. 이 작품 속 여주인공인 채영신은 실제 농촌계몽운동을 했던 최용신(1909~1935)을 모델로 그려 냈다. 


  동아일보사에서 주최한 ‘창간 15주년 기념 장편소설 특별 공모’ 당선작으로 1935년 9월 10일부터 이듬해 2월 15일까지 연재된 소설로 이 작품에 주인공을 생각하며 그 역시 농촌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며 학업을 계속하면서도 머릿속 에는 농업농촌과 부친이 운영하는 사과농장에 대한 구상을 하였다. 


  그리고 1998년 그가 제민농원을 운영하면서 구상하고 있던 방법을 농장에 접목시키기 시작하였다. 먼저 재래식으로 되어있던 과원을 밀식재배 방식으로 바꾸기 위하여 우선 대목 M?에 새로운 품종인 홍로와 후지를 주품종으로 아오리 와 하니, 명월을 부 품종으로 접을 붙여 과수원을 바꿔 나갔다.
  특히 사과 홍로 품종은 1988년에 육성된 품종으로 농가에 보급되어 재배되고 있던 품종으로 특히 꽃눈형성이 다른 품종에 비해 좋아 조기 결실이 가능하고 착색, 당도, 낙과, 저장성 등도 같은 시기에 출하하는 쓰가루 품종에 비해 우수하며, 추석용 사과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홍로사과는 단과지형 품종으로 화아 착생 및 액화아 와 정아에도 화아가 무수히 맺혀 과다 결실되어 다음해에는 해거리 현상이 일어나 수세가 급격히 저하된다. 따라서 홍로는 풍산성이나 조기 적과를 실시하지 않으면 결실과다에 의한 수세 저하로 과실 비대 불량과 해에 따라 과즙이 적고 과형이 고르지 못한 변형과일 발생 등으로 문제가 되고 있었다. 특히  수세가 약한 나무에서 주간이나 측지 부위에서 겹무늬썩음병 등이 발생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홍로에 대한 이런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었다. 사과나무의 수세 조절방법으로 일반적으로 주간부 박피, 스코어링, 단근, 하계전정 및 생장조절물질 등으로 나무의 생장을 억제시키고 꽃눈 형성과 과실 생장을 촉진시키고 있는데, 그중 단근은 생장, 순 광합성, 증산작용 및 잎의 수분포텐셜을 일시적으로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주간의 횡단면적, 신초장, 신초수와 단과지수의 비율 및 신초 엽면적과 단과지 엽면적의 비율을 감소시킴으로서 영양생장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 경영학을 공부했던 김상희씨는 과수원을 하며 터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과정의 원예대학원을 이수하고 2003년 6월 20일『사과 홍로 품종의 단근 및 GA₃과 BA 옆면살포가 신초 생장과 화아 분화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석사농군 김상희씨는 부인 박경미씨와 사이에 3남을 두고 있으며 경희대학교와 전북대 대학원을 수료하고 과수(홍로)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현재 박사학위 취득을 위해 꾸준히 연구노력하고 있다.
  또 부친이 운영하고 있는 한약방에서 매일 50여kg씩 나오는 한약 찌거기를 사과재배에 활용하기 위하여 퇴비사를 만들어 별도 발효시켜 시용함으로서 “한방사과”로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어 사과생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제민농원은 전체면적 10ha중 약 2ha에는 대지 및 저온저장고, 작업장, 선별장 등으로 되어있으며 5ha에 홍로 2,000주와 후지 2,000주, 아오리 500주, 하니 500주, 명월 100주가 식재되어있다. 금년도에 기반정리를 완료한 2ha에 대하여 2018년도에 사과를 신규 식재가 완료되면 처음 갱신 후 15년 주기로 전체 면적을 그가 두 번에 걸쳐 새로 갱신을 완료하게 된다.
  사과수확기에 유해조수피해 예방을 위해 지금까지는 까치 퇴치기 나 방조망 등을 설치하여 경비부담이 많아, 천적을 활용한 “독수리 연” 을 구상하고 있던 중 제품이 출시되어 설치한 결과 피해를 현격히 줄였다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사과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통하여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주요 백화점 및 교보생명, 신협, 삼성생명 등과 같은 고정거래처를 확보 직거래로 판매 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는 앞으로 사과산업도 생산만 하던 것에서 탈피, 농가가 고부가가치 상품을 가공하고 향토자원과 연결해 체험프로그램 등 서비스산업을 확대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 산업으로 발전 시켜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현재 그는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과수 개간지관리, 사과묘목생산 상담 및 연구관리, 사과 저 농약 친환경 청정재배, 장수사과 과학영농회 자문을 하는 등 한국의 사과산업 발전을 위해 오늘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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