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전 합류 영건들, 조광래호 효과에 춤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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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전 합류 영건들, 조광래호 효과에 춤추다
  • 투데이안
  • 승인 2010.08.1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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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영건’들이 조광래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조광래 감독(56)은 지난 11일 열린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윤빛가람(20. 경남), 지동원(19. 전남), 조영철(21. 알비렉스 니가타), 홍정호(21. 제주), 김영권(20. FC도쿄), 김민우(20. 사간도스) 등 20대를 전후한 어린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허정무 전 감독(55) 시절 대표팀에 승선했던 김보경(20. 오이타 트리니타)도 다시 불러들였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 검증받은 유소년 지도 능력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것이 조 감독의 계획이다.

조 감독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지동원과 김민우를 제외한 모든 선수를 투입해 자신의 의지를 표출했다.

비단 이날 투입은 조 감독이 자신의 색깔을 만들려고만 시도한 것은 아니었다.

어린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훈련하고 그라운드를 밟으며 새로운 가능성과 자신감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깊은 뜻도 깔려 있었다.

이 같은 조 감독의 생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이 되고 있다.

윤빛가람은 조광래호 효과를 본 가장 큰 수혜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07년 국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K-리그를 무시하는 실언으로 집중포화를 당했던 윤빛가람은 이후 3년 간 그저 그런 선수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 시즌 전반기 경남에서 조 감독의 조련 속에 서서히 재기 가능성을 드러냈고, 나이지리아전에서 성인대표 마수거리 골을 터뜨리며 싹을 틔웠다.

소속팀 경남 복귀 후에도 ‘디펜딩챔피언’ 전북현대와의 일전에서 남다른 재능을 과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3년 간 방황했던 점에 비춰보면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의 변모는 놀랍다. 프로에서 바닥을 치고 올라섰다면, 대표팀 합류는 상승을 이끄는 훈풍이라고 볼 수 있다.

나이지리아전을 통해 처음으로 성인대표로 선발된 조영철도 복귀 후 치른 시미즈 S-펄스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그동안 니가타의 주력 스트라이커로 활약해오며 쌓아둔 힘과 경험이 대표팀 합류를 계기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지동원은 비록 나이지리아전에서 벤치를 지켰지만, 훈련을 통해 선배들과 어울리며 큰 자신감을 얻었다.

아직까지는 경험이 부족하고 기복이 있는 만큼 단 한번의 대표팀 합류가 모든 것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단정짓기는 힘들다.

그러나 소중한 경험 하나가 인생 전체를 성공적으로 변모시키는 모습은 여러 사례들을 통해 입증돼 왔다.

자신이 원하는 지도철학을 접목시키기 위해 현장을 누비는 조 감독은 영건들이 새로운 체제의 주축뿐만 아니라 대표팀 세대교체의 발판이 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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