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감추려다 뒤늦게 준희양 실종신고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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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감추려다 뒤늦게 준희양 실종신고한 이유는
  • 김대수 기자
  • 승인 2018.01.0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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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의심 우려해 사망 8개월만에 거짓 실종신고

고준희양 친부와 내연녀가 준희양의 사체를 유기하고 8개월이나 지난 뒤에야 실종 신고를 한 이유가 드러났다.

2일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준희양 친부 고모씨(37)와 내연녀 이모씨(35)는 “지난달 8일 서로 헤어졌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이별한 뒤 주변에 준희양이 사라진 사실을 들킬까 두려워 경찰에 신고까지 감내해야 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고씨와 이씨는 준희양을 군산시 내초동의 한 야산에 유기한 뒤부터 잦은 다툼을 이어왔다.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이들은 이별을 결심했다. 문제는 숨진 준희양이었다.

고씨는 주변에 준희양의 행방이 사라진 것을 감추기 위해 이씨에게 거짓 실종 신고를 제안했다.

신고 당일 고씨와 이씨는 전주 아중지구대를 찾아 “아이가 없어졌다”고 거짓 신고를 했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18일 전주에 사는 어머니 김모씨(62)가 준희를 돌봤는데 잠시 나를 데리러 완주군 봉동읍에 온 사이 사라졌다”며 “고씨가 데려갔다고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고씨도 “이씨와 김씨가 준희를 데리고 있는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리 짜 놓은 각본을 통해 고성을 지르고 서로 욕설을 주고받으며 싸우는 등 지구대 경찰관들 앞에서 연극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준희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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