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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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백지화
  • 전광훈 기자
  • 승인 2018.01.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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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용 한자 300자 병기 논란 여전해 이번에 미포함"

초등교과서 한자표기 기준(초등교과서 한자병기)'이 사실상 폐기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말 현장 적합성 검토 등을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초등교과서에 한자를 넣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해 12월27일 '교과용도서 개발을 위한 편수자료'를 누리집에 올리고 교과서에 실을 수 있는 교육용 기초 한자로 중·고교용 1800자만 소개했다. 기존에 선정했던 초등학생용 한자 300자는 넣지 않았다.

이전 정부에서 교육부는 2014년 교과서와 수업·평가방식, 수업내용 등의 기준이 되는 교육과정을 개정하면서 초등교과서에 한자병기를 공식화하고 지난 2016년 말 주요 한자 300자를 선정했다.

정부의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방침이 정해진 뒤 이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됐다.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한자병기를 반대하는 쪽은 초등교육 수준에 적합하지 않은 한자가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늘릴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한자병기를 찬성하는 쪽은 우리 말에 한자가 많이 쓰이고 있는 만큼 한자병기로 아이들의 사고력·언어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과서 집필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현행 교과서에도 한자를 병기할 수 있다"며 "이전 정부에서 선정한 300자를 초등교과서에 병기하는데 따른 논란이 여전한 만큼 이번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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