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지 vs 요코야마 '자존심 건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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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지 vs 요코야마 '자존심 건 맞대결'
  • 투데이안
  • 승인 2010.09.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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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트로피를 두고 정상의 문턱에서 만났다.

최덕주 감독(50)이 이끄는 한국 여자 U-17 축구대표팀은 22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코우바 아토 볼든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U-17 월드컵 준결승에서 여민지(17. 함안대산고), 주수진(17. 현대정보과학고)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U-17 대표팀은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벌어진 북한과 일본의 준결승에서는 일본이 2-1로 역전승을 거둬 초대챔피언 북한을 물리쳤다.

에이스라는 명성에 걸맞게 한국과 일본의 에이스 여민지와 요코야마 쿠미(17)는 나란히 영양가 만점의 중요한 골을 기록했다.

여민지는 0-1로 뒤지던 전반 24분 몸을 날리는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고 요코야마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25분 일본의 승리를 확정지은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

북한 수비수 5명을 현란한 드리블로 제치고 넣은 골이다. 현존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 리오넬 메시(23)를 연상케 하는 멋진 개인기였다.

팀을 결승으로 인도한 결정적인 골을 넣은 여민지와 요코야마는 결승전에서 '최고'를 두고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을 제외하더라도 여민지와 요코야마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 결승의 최고 볼거리 중 하나다.

특히 우승을 차지하는 쪽이 우승트로피,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쓸 가능성이 커 더욱 눈길이 간다.

기록을 통해 가려지는 득점왕은 여민지가 차지할 가능성이 약간 높다. 결승에서 한국이 우승을 거둔다면 여민지는 득점왕, MVP까지 모두 석권해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있다.

여민지는 8골로 득점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요코야마는 북한과의 준결승에서 역전 결승골을 넣어 대회 6호 골을 챙겼다.

이번 대회 최고 명승부 중 하나인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여민지는 혼자 무려 4골을 뽑아내며 6-5의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요코야마는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에서 2골을 넣는 등 이번 대회 총 5경기에서 매 경기 골을 기록 중이다. 꾸준한 모습이 단연 돋보인다.

여민지와 요코야마의 자존심 대결로 압축된 한국과 일본의 대망의 결승전은 오는 26일 오전 7시에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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