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취업률 대폭 줄어 직업과 학생들 눈물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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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취업률 대폭 줄어 직업과 학생들 눈물로 호소
  • 허성배
  • 승인 2018.08.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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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주필
특성화고 학생들은 “3년 동안 취업이라는 목표만 보고 달려왔는데 정권이 바뀌면서… 외면당한 고졸 취업자는 작년보다 크게 줄어든 채용 공고를 보면서 허탈과 절망감 맞아든다”, “다른 친구들은 취업을 아예 포기하고 대학을 다시 진학 가겠다는데 저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은 꿈도 못 꾼 채 막막하기만 하다”며 눈물로 호소한다.
정권이 바뀌면서 고졸 취업률이 대폭 줄어들면서 종전 55%→45%로 대폭 축소됨으로써 공공기관·은행도 무관심 “일자리 정부 정책에 고졸은 안중에서 멀어져 가고 있어 대학을 못 가는 서민 자녀들은 이 중 3중으로 비통함을 호소하고 있다.
얼마 전 서울 모 일간지 기자와 만난 서울 시내 한 특성화고 취업반 3학년 안 모양(19)이 답답함을 토로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안양의 학급 친구들 대부분이 같은 고민으로 지쳐가고 있다. 실업계고 학생들은 줄어드는 고졸 일자리에 갈 곳을 잃고 헤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취업률 65% 수준을 유지해왔던 서울의 한 명문 특성화고교는 지난해는 여름방학이 시작된 이맘때 3학년 학생 50명 정도가 조기 취업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7월 22일 현재 취업이 확정된 학생은 단 5명뿐이다.
이 학교 취업담당 교사는 “통상적으로 은행권이나 대기업이 3월 중반에 채용을 시작해 지금쯤이면 상당수 학생이 취업을 확정 짓고 교실이 텅텅 비어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올해는 아직 채용 시장이 열리지 않아 이 추세대로면 내년 2월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반 토막 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 학교 3학년 김 모양(19)은 “작년에는 대·중·소기업과 공공기관에 채용되는 선배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대상 채용공고가 뜨지 않아 3학년 학생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54.7%로 절반을 웃돌았던 서울지역 특성화·마이스터고 취업률이 올해는 45.4%로 뚝 떨어졌다.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신분으로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진로를 취업에서 진학으로 돌리는 학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현재 고3 학생들이 졸업하는 내년 2월엔 취업률 하락이 더 가속할 전망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공기관 고졸 취업 목표 할당제와 같은 약속 이행이 흐지부지되고 최근 고(故) 이민호 군 사고 이후 현장실습제도가 위축되면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고졸 채용 할당 등도 동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 비중은 직전 정부 초기인 2013년만 해도 11.7%를 기록했으나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2017년에는 8.2%로 줄었다.
결국 정부의 의지 부족에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3월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고졸 취업 대책에서도 눈에 띌 만한 내용이 없다. 정부부처 관계자는 “앞선 두 정권 때는 국가적으로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에서 계속 고졸 일자리를 만들어줬고 그래서 취업률이 올라갔던 것”이라며 “이번 정부는 고졸 취업 활성화 대책을 과거 정부 유산으로 생각해서인지 관심이 덜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사상 최악으로 치달은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성화고에 대한 지원 확대와 고졸자에 대한 공공기업 의무고용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가 학계와 국민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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