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통역하는 진술조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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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통역하는 진술조력인
  • 최유림
  • 승인 2018.10.2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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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경찰서 둔산파출소 순경 최유림
진술조력인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진술조력인이란 아동이나 장애인이 아동학대나 성범죄의 피해자가 됐을 때 수사과정에서 진술하는 것이 어려울 경우 피해자들의 진술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이런 진술조력인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까?
보통 아동이나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발생하는 성범죄나 아동학대 범죄는 사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보편적이다. 더욱이 이러한 범죄를 당한 피해자들이 스스로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경우보다 제3자가 인지하여 수사기관에 알리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이렇게 제3자가 인지할 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지난 상태여서 물적 증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이때 가장 중요한 증거는 이러한 밀적인 공간에서 일어난 범죄를 설명해줄 수 있는  피해자의 진술이다.
그렇지만 심리적으로 건강했던 피해자들도 힘든 진술이 아동이나 장애인들에게는 더 여의치 않을 것이다. 이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진술조력인이다.
일례를 들자면 과거 어느 지적장애인 A씨가 거주시설의 종사자에게 수 년간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 이를 알고 경찰이 조사를 했지만 피해자인 A씨는  대화를 거부하고 낯선 환경에 두려움을 느낀 A씨는 “집에 가고 싶다”는 말만 반복했다. 하지만 이때 사전조사를 통해 진술조력인은 A씨가 평소 종이접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종이접기를 하며 대화를 유도했다. 그리고 드디어 A씨는 안정을 찾아 자신의 피해사실을 진술했다고 한다. 
이처럼 진술조력인들은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외에도 피해자와 정서적인 교감을 통해 마음을 이해하고 진술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을 통역하는 사람’ 이라 해도 무방하다.
우리나라 진술조력인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도입된 형사지원제도라고 한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피해자를 위한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며 그에 맞춰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앞으로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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