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터널사고 소방차 도착시간 ‘엉터리’ 측정
상태바
도로공사, 터널사고 소방차 도착시간 ‘엉터리’ 측정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8.10.23 1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로공사 3분, 소방청은 40분 예상 … 최근 5년간 터널사고 4571건
고속도로 터널사고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구조대ㆍ소방차 등 긴급 차량의 현장 도착시간이 제대로 파악되지 못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한국도로공사,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속도로 터널사고시 구조대ㆍ소방차의 도착예상시간이 ‘엉터리’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가 제출한 ‘지역별 구조대(소방대) 도착예상시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 터널 1061개의 소방대 도착예상시간은 0~9분 이내는 206개(19.4%), 10-19분 이내 819개(77.2%), 20분 36개(3.4%)였고, 20분을 초과하는 터널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출동ㆍ구조업무를 수행하는 소방청에 확인한 결과, 호남선 석곡터널의 경우 도로공사가 파악한 3분이 아니라 40분이 소요됐고, 남해선에 위치한 미력2터널도 도로공사는 12분, 소방청은 47분이 소요됐다, 사천터널도 도로공사는 4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소방청은 36분이 소요됐고, 88올림픽선에 위치한 함평나비터널도 도로공사는 8분, 소방청은 35분이 소요됐다. 도로공사 도착예상시간과는 각각 37분, 35분, 32분, 27분 차이가 났다. 이 같은 문제는 한국도로공사가 소방대와 터널간 이동거리를 ‘인터넷 길찾기 서비스’로 파악해 도착 예상시간을 조사했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반면 소방청은 출동지령 후 실제 도착시각을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 터널사고는 총 4571건이 발생했다. 2013년 360건, 2014년 396건, 2015년 425건, 2016년 471건, 2017년 1642건, 올해 들어 9월까지 1277건이다. 이로 인한 사상자는 사망 38명, 부상 1350명 등 총 1368명에 달했다. 2013년에서 2017년까지 3.5배나 급증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