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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 빠져들 수 없게 하는 ‘운명과 분노’
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2019년 02월 11일 (월) 17:50:55 장세진 .
   
구랍 1일 시작한 SBS주말특별기획 ‘운명과 분노’가 지난 9일 밤 40회(옛 2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오랜만에 보는 SBS의 주말드라마다. 전통적으로 강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KBS 주말극을 시청하고 있어서다. SBS의 주말드라마를 보는 내내 ‘하나뿐인 내 편’(KBS) 끝과 ‘운명과 분노’ 첫 부분이 겹쳐 재방 보기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또 다른 불편함도 여전했다. 토?일요일 1회씩 방송하던 SBS주말드라마를 토요일에 몰아서 변칙 편성한 것은 ‘우리 갑순이’부터다. ‘우리 갑순이’는 2016년 8월 27일 시작하여 2017년 4월 8일 끝난 61부작 드라마다. 2016년 11월 13일 결방된 24회분을 11월 19일 토요일 밤에 아예 다음 회차까지 2회 연속 방송했다. 그것이 종영까지 이어졌고, 정규 방송화되었다.
원래 50부작을 61부작으로 늘려 방송했을 만큼 인기 끈 드라마인데, ‘우리 갑순이’의 2회 연속 변칙 방송은 200억 원대 대작 ‘사임당 빛의 일기’와도 관련이 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당시 중국의 한류제한령으로 중국 방송이 좌절되었다. 그 여파로 토ㆍ일요일 밤 10시대 편성을 못한 내부사정이 생겼고, 그 때문 ‘우리 갑순이’ 변칙 방송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러니칼한 것은 2회 연속 변칙 방송이 시청률 상승의 성공한 결과로 나타난 점이다. 그래서인지 MBC도 SBS 따라하기에 나섰고, 지금과 같은 주말드라마 방송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운명과 분노’의 경우 4회(옛 2회) 방송을 중간광고조차 거의 없이 하는 바람에 막간의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등 불편도 뒤따랐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불편은, 그러나 후속드라마부터 없어진다. ‘운명과 분노’가 SBS주말특별기획 마지막 드라마라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SBS는 주말특별기획을 폐지하고, 2월 15일 금토드라마를 새로 선보인다. 금ㆍ토요일 밤 10시로 나눠 예전처럼 이틀에 걸쳐 방송하는 금토드라마다. SBS가 금요일 밤 드라마를 내보내는 건 처음이지 싶다. 이를테면 모험에 나선 드라마 개편인 셈이다.
 ‘운명과 분노’는 첫 방송 4.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 최고 시청률 9.3%에 올랐다. 최저 3.7%로 떨어진 적도 있지만, 최종회 시청률은 7.7%로 집계되었다. 평일 드라마라면 나름 선전이지만, 주말극으로선 다소 아쉬운 시청률이라 할 수 있다. 구랍 15일 베트남의 스즈키컵 결승 2차전 축구 중계로 인한 결방말고 설 연휴에도 방송한 걸 감안하면 더 그렇다.
이민정(구해라 역)과 소이현(차수현 역)이 결혼과 출산후 2년 만의 출연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운명과 분노’는 태작(?作)에 머물고 말았다. 배우들 연기와 상관없이 재벌의 추악한 민낯에 기반하여 벌어지는 복수와 사랑, 음모와 암투 등 식상한 제재들이 심금을 울리지 못한 것이라 할까. 다만, 자식 편애가 모든 비극의 씨앗임을 환기시켜주긴 한다.
큰며느리 고아정(심이영)이 범인이란 반전 역시 제법 짜릿하다. 태정호(공정환)와 함께 자신이 감옥에 갈 수 있는 증거 자료를 수현에게 건네주는 해라의 모습도 그렇다. 태인준(주상욱)이 경영권을 되찾는데 크게 도움을 준 태정민(박수아)의 외국에 나가있는 근황을 놓치지 않는 등 짜임새 있는 구성도 좋아 보인다.
하지만 식물인간이 된 언니에 대한 복수 과정이 좀 어설퍼 보인다. 단적으로 사실 확인도 제대로 안해보고 하는 구해라의 그런 복수도 있는지 의아하다. 그만큼 드라마에 빠져들 수 없게 한다. 수현이 딸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 역시 마찬가지다. 진태오(이기우)와의 파탄난 연애에 대한 구체적 묘사가 없어 어떤 이해나 공감도 이끌어내지 못한다.
 ‘운명과 분노’는 캐릭터 창조에서도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쥐뿔도 없는 해라의 가진 것 있는 수현과의 강 대 강 맞섬이 그렇다. 해라를 시청자들이 지지하거나 응원할 수 있는 그런 약자이다가 결정적으로 복수에 성공하는 캐릭터였다면 훨씬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인준 같은 재벌 2세가 있다는 건 그나마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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