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 말 남녀유별 유교사상 반영 독특한 ‘ㄱ’자형 구조 ‘눈길’… 전통 풍습과 기독교 전파과정 여실히 보여줘


▲유교풍습이 반영된 두동교회
현재는 남녀가 철저히 구분해서 앉아 예배를 본다거나 하는 독특한 모습을 볼 순 없다. 언제까지였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상당한 기간 동안 유교적인 풍습이 가미된 교회 예배가 진행돼 왔을 것이다. 남녀유별적인 유교 전통이 막 무너져 가는 1920년대에 오히려 ‘ㄱ자형’ 예배당을 통해 남녀유별의 전통을 보여 주면서 남녀 모두에게 복음을 전파하려고 했던 독창성을 엿볼 수 있다.
1923년 설립된 두동교회는 소나무를 재목으로 해 지어진 ‘ㄱ’자형의 한옥으로 지붕은 우진각 형태로 돼 있다.


두동교회는 기독교와 한국의 전통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로 지난 2002년 전라북도 지방문화제 제179호 지정됐으며, 2011년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에서 한국기독교 사적 제4호로 지정했다. 현재 두동교회 구본당 옆에는 지난 1964년 붉은 벽돌조로 새롭게 신 본당이 들어섰다. 이후 1991년에는 교육관, 2005년에는 선교교육관들이 차례로 지어져 구본당 교회와 함께 교회 역사가 잘 보존돼 오고 있다. 역사적으로나 종교적으로 가치가 높은 두동교회 구본당은 익산이 가지고 있는 4대 종교 흔적 밟기에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 두동교회를 찾아 왔다는 한 성도는 “남자와 여자가 따로 앉아 하나님께 예배를 드려왔다는 건 참 독특한 형태”라며 “김제 금산교회와 비슷한 면도 많지만 두동교회도 그 나름대로 색다른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두동교회는 한국의 토착성과 자율성을 강조한 일종의 자립형 선교라 할 수 있는 ‘네비우스 선교정책’을 통해 기독교와 한국의 전통을 잘 살렸으며, ‘ㄱ’자형 예배당은 한국기독교 전파과정의 이해와 교회 건축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건물이다. 이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두동교회를 찾고 있다. 이들은 아마 지난 그 시절의 두동교회 안에서의 예배를 조금이라도 느끼고 싶어서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