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슬퍼런 정읍시 기동감찰TF팀…공무원 옥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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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슬퍼런 정읍시 기동감찰TF팀…공무원 옥죄기?
  • 투데이안
  • 승인 2010.11.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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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시가 시정의 효율성을 높일 목적으로 임시 설치한 기동감찰TF팀이 업무 중복은 물론 공직사회에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0일 정읍시에 따르면 시정의 비효율적 추진으로 재정에 손해를 끼친 사안이나 미진사업 및 민원발생에 대해 조사해 시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초 기동감찰TF팀을 운영하고 있다.

정읍시는 총무과 소속으로 6급 팀장 1명에 7급이하 행정2명 시설1명 등 총 4명을 배치 기동감찰TF팀을 급조해 40여일째 가동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실적은 없다.

이들이 기동감찰팀에 배속된 시점은 지난 9월 인사이동 후 한달만으로, 인사 직후 담당업무를 뒤로 한 채 다시 새로운 보직을 맡아 자리를 옮겼다. 이들이 기동감찰팀 배속되기 전 보직은 현재까지 공석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민선 시절 불합리한 점이 노출된 점을 감안 새 단체장의 의지에 맞게 새로운 시정 방향 설정을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연말 기구개편 완료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정읍시의 주장대로 기동감찰팀의 업무 분장을 살펴보면 기획감사실 감사계가 갖고 있는 본래 임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업무 중복의 표본이 되고 있다.

특히 민원해결을 위해 급조된 기동감찰이 본연의 임무인 시정의 효율성 제고보다는 직원감시에 쏠려 있다는 불신 풍조가 만들어진 것도 문제다.

한 공무원은 "읍면동 순회로 현장 행정을 펼치는데는 긍정적이지만 감찰로 겁을 먹게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말은 민원과 사업현장 점검 결과 본질을 파악해 처방전을 내놓는다는 순수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명칭부터 서슬퍼런 감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기동감찰팀이 어떤 사안에 대해 점검한 결과 문제점이 발생되면 '책임규명을 병행한다'고 명시해 놓고 있어 대안마련보다는 직원을 옥죄는 기구로 운용하는 소지가 있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아울러 정읍시의 기동감찰팀은 전북도에서 운영하던 감사관실내 감찰팀과 흡사해 지자체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처사도 지적의 대상이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기획감사실내에 있는 감사계와 고충민원계를 비롯, 수개의 TF팀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이를 두고도 옥상옥으로 조직을 만드는 것은 조직이 없어 일을 못한다는 핑계에 불과하다"며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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