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걱정 뚝! 농업 미래 이끌 신개념 온실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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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걱정 뚝! 농업 미래 이끌 신개념 온실 탄생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9.11.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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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에도 딸기.장미 안정적으로 재배…중동지역 실증 추진할 터

농촌진흥청이 기존 온실(溫室)의 개념을 바꿀 만한 새로운 온실 모델을 공개했다.
한반도의 한 해 평균 기온은 지난 104년 동안 1.8도(℃), 최근 30년 동안 1.2도(℃) 올랐다. 특히, 여름에는 고온인 날이 늘며 채소와 화훼 등 시설 재배 농가의 피해가 큰 실정이다.

농촌진흥청이 새로 공개한 ‘고온극복 혁신형 스마트 쿨링하우스’는 민간에서 개발한 고온 극복 기술의 현장 보급 가능성과 채소·과수·화훼의 적용 가능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지난 7월에 지은 시설이다.
폭염, 가뭄,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일반 광폭형 온실(높이 7m)보다 높이를 높여(높이 11.5~16m) 설계했다.
온실 내부는 포그분무(안개분무), 차광커튼, 냉방 시설을 갖춰 환기에만 의존하는 일반 온실보다 여름철 최고기온을 12~13도(℃) 낮췄고, 뿌리 환경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산소와 냉수를 순환적으로 공급하는 장치와 양액시스템을 설치했다. 하우스 천정에는 대형 환기창을 설치해 더운 공기를 효율적으로 환기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 7월 말부터 딸기 1만여 주, 장미 2만여 주를 심어 10월까지 재배한 결과, 두 작물 모두 일반 온실에서 재배하는 것보다 생육이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10월 하순부터 안정적으로 수확을 시작한 딸기(설향) 당도는 평균 11.6브릭스(°Bx)로, 일반 온실 재배 딸기보다 더 달았고, 시장에서 당도와 색 모두 우수하다는 평을 받으며 일반 농가보다 13.4% 높은 가격을 받았다.
장미도 일반 온실에서 재배한 것보다 초기 수량이 3.1배 증가했고, 줄기 길이가 1.5배 길어졌으며, 굵기도 향상되는 등 품질 좋은 절화를 생산할 수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이 시설에 토마토, 파프리카 등 채소와 거베라, 팔레놉시스 등 화훼 품목을 추가로 심어 온실의 효과를 실증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9월 체결한 UAE(아랍에미리트)와의 연구 협약에 따라 사막 지역에서도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일부 보완해 UAE에 시범적으로 설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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