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불꽃·도망자플랜B…청소년 유해드라마 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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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불꽃·도망자플랜B…청소년 유해드라마 범람
  • 투데이안
  • 승인 2010.12.2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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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밝은청소년은 22일 청소년들이 많이 시청하는 방송 프로그램들이 ‘폭력의 일상화와 구체화, 선정적인 성인문화’를 심각하게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8월21일부터 11월30일까지 지상파와 케이블채널의 드라마, 영화, 예능오락, 음악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 결과다. 특히 ‘15세 시청가’ 등급으로 방송되고 있는 지상파 드라마 대부분이 19 등급에 버금가는 선정성과 폭력성을 담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8월21일부터 10월31일까지 조사했다.

폭력성과 선정성을 수치화, 순위를 매겼더니 MBC TV ‘욕망의 불꽃’이 폭력·선정 지수 둘 다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폭력지수는 KBS 2TV ‘도망자 플랜B’, KBS 1TV ‘자유인 이회영’, SBS TV ‘자이언트’, MBC TV ‘즐거운 나의 집’ 순이었다.

선정성 2~5위는 MBC TV ‘즐거운 나의 집’, KBS 2TV ‘성균관 스캔들’, MBC TV ‘글로리아’, SBS ‘대물’이다.

방송사별로는 KBS 2TV가 폭력성과 선정성 수치가 모두 가장 높았다. 조사 기간 동안 ‘도망자 플랜B’와 ‘성균관 스캔들’, ‘제빵왕 김탁구’에서 폭력적인 장면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부적합한 언어사용도 많았다. 연예오락물은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과 프라이버시 폭로를 웃음소재로 삼아 시청자들이 무의식적으로 수용하고 즐거움을 느끼도록 조장하므로 더욱 문제가 크다는 판단이다.“배 아파 뒈져!”(MBC 즐거운 나의 집), “갈아마셔도 시원치 않다며”(MBC 주홍글씨), “시방새” “쓰불놈이”(SBS 대물), “머리통 박살낼 거야”(SBS 자이언트) 따위다.

케이블채널은 심야 성인물이 특히 문제였다. 폭력·선정성의 수위가 지나치게 높다.

9월 5일부터 11일까지 주요 케이블 심야프로그램 50여개를 모니터링한 결과, 범죄방법과 신체훼손, 살상장면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전라에 가까운 노출과 성애장면 등 성상품화를 조장하는 내용들이 다수 등장했다.

여성가족부 청소년보호과 김태동 주무관은 “아직까지 청소년들이 유해물을 접하는 1위 통로가 방송”이라며 “방송물이 재생산 가공되는 시점에서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명희 박사(아동학)는 “DMB 등으로 청소년들이 언제 어디서나 방송을 혼자 볼 수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 관리할 수 없는 부분이 커지고 있다”며 “공론화 과정을 거쳐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밝은청소년 임정희 이사장은 “방송물 심의 기준을 바꾸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모니터링 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한다면 제작진과 시민들 모두가 각성의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2012년 디지털TV가 도래하면 키즈 록이나 시간제어 기능을 설치하는 등 기술적인 규제로 실질적인 해결책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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