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전국 국·공립대 최초 등록금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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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전국 국·공립대 최초 등록금 동결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0.12.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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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총장 서거석)가 전국 국·공립대학 중 최초로 내년 등록금을 동결했다. 이는 지난 2009년부터 3년 연속으로 동결한 것이다.

전북대는 23일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서민 경제가 어려운 시점에서 학부모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고,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자는 대승적 차원에서 내년 등록금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물가 인상 등에 따른 재정수요의 자연증가 요인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등록금을 3년 연속으로 동결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전북대는 세계 100대 대학 도약이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등록금 인상이 필요하지만 어려운 경제 현실의 고통을 대학 구성원들이 함께 분담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대는 등록금 동결에 따른 예산 부족분에 대해서는 내년 예산을 초긴축재정으로 편성하고 일반 사업예산도 꼭 필요한 부분에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이 대학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학생들의 교육 및 취업 경쟁력 강화사업들에 대해서는 유연성 있는 경비를 대폭 줄이고 교육역량강화사업 등의 예산을 대폭 증액하여 교육 분야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대는 또 소외계층에 대한 장학금을 더 늘려 등록금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대신 부족한 재정은 대형 국책사업 등 다수의 정부 지원 사업 수주와 발전기금 모금, 학교기업 및 기술이전 수익을 확대하여 충당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서거석 총장은 “3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한 것은 어려운 경제 현실에서 지역거점 국립대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무거운 짐을 함께 나누자는 구성원들의 하나 된 마음”이라며 “내년 등록금을 동결하지만, 교육 경쟁력과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는 더욱 늘려 잘 가르치는 대학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또 “우리대학은 그동안 등록금을 무이자 카드 할부로 납부케 하는 등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극 노력해 왔다”며 “이번 등록금 동결도 학부모의 심정을 헤아리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뜻을 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의 이번 결정으로 타 거점 국립대학들의 등록금 결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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